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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우박 폭탄‥"골프공만 한 우박, 평생 처음"

초여름에 우박 폭탄‥"골프공만 한 우박, 평생 처음"
입력 2023-06-12 20:03 | 수정 2023-06-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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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오후 충북과 강원 일부 지역에 국지성 호우와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우박이 내린 건 20분 남짓이었는데, 크기가 골프공만큼 커서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 집과 자동차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농가 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우박이 쏟아집니다.

    주차장과 집 앞 도로에 마치 눈처럼 하얗게 쌓였고, 밭고랑에도 얼음덩어리가 가득합니다.

    [주민]
    "야 이거 뭐야 이게, 뭐 이런 난리가 있냐. 이게 평생 처음 본다. 평생 처음 봤어."

    어제 오후 두세 시쯤 강한 바람과 함께 국지성으로 떨어졌는데, 큰 것은 골프공만 해 무서울 정도였다고 농민들은 말합니다.

    [정길녀/주민]
    "우박이 와도 슬쩍 떨어지는 걸 봤지, 그렇게 오는 건 나 처음 봤어. 무서웠어요. 진짜로 무서웠어."

    [안대흥/주민]
    "크기는 어제 보니까 맞으면 죽을 정도로 (컸고)…이런 게 삽으로 퍼낼 정도로 왔었어요."

    집중호우와 함께 쏟아진 우박은 갑작스레 없던 물길을 만들고 마을을 얼음 밭으로 바꿨습니다.

    [장갑순/주민]
    "여기에 우리 집 앞에 얼음이 이만해, 이만한 게 이 문 앞에 나올 수가 없이 이렇게 쌓여 있었어요."

    초여름 우박으로 농가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수확을 앞둔 고추는 죄다 못쓰게 됐고, 익어가던 사과도 과수원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우박이 쏟아졌던 참깨밭입니다. 1m의 피복 비닐에는 백여 개의 크고 작은 구멍이 생겼고, 어느 골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어른 무릎 높이만큼 자랐던 참깨는 다 부러졌습니다.

    [박철화/농민]
    "눈물이 나요, 눈물이 나려고…애지중지하게 키운 게 그냥 하나도 없이 다 날아가 버렸잖아요."

    우박이 떨어진 곳은 비닐하우스든 자동차든 성한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우박 폭탄이 다시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해동/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상공으로는 북극권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있고요, 낮에는 햇빛이 강하게 내려 쪼이고…그 결과로 우박을 동반한 격렬한 비가 내릴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 면적은 충북에서만 300여 농가 120헥타르로 집계됐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취재 : 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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