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행기가 추락한 이후 40일 만에 아마존 밀림에서 구조된 4남매 소식이 전해졌죠.
아이들이 40일 동안이나 어떻게 버텨 왔는지 뒷이야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적과도 같았던 구조 당시 영상도 공개됐는데요.
이지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태어난 지 이제 갓 1년 된 아기가 구조대원 품에 안겨있습니다.
볼이 홀쭉하게 말라버린 아이들은 기뻐할 기력조차 없습니다.
아마존 정글에 조난됐다 40일만에 발견된 사남매의 구조영상이 콜롬비아 방송에 공개됐습니다.
13살 큰누나 레슬리와 9살 솔레이니, 4살 티엔 그리고 정글에서 첫 돌을 맞은 라노케입니다.
[엔리 게레로/원주민 자원봉사자]
"아이들이 우리에게 가장 먼저 말한 것은 '배고프다'는 것이었어요. 쌀 푸딩과 빵을 먹고 싶어했습니다."
몸을 감싸고 군비행기로 옮겨져 응급 수액 처치를 받는 아이들.
먹고싶은 건 많지만 너무 오래 굶어서 음식을 삼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구조대원들은 큰누나 레슬리가 없었으면 남매의 생존은 불가능했을 거라고 입을 모읍니다.
[엔리 게레로/원주민 자원봉사자]
"그녀는 매우 똑똑합니다. 그녀의 가방 속을 봤더니 나사, 수건, 캠핑장비, 배터리가 거의 다 된 손전등이 있었어요.
추락으로 크게 다친 어머니는 숨지기 직전 레슬리에게 "동생들과 함께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슬리는 경비행기 잔해를 파헤쳐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모았고 정글에서 작은 열매를 따먹으며 동생들과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기적의 아이들'은 지금 군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병행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지켜준 군 수색견 '윌슨'에게 그림 편지를 썼습니다.
구조대보다 먼저 아이들을 찾아내 큰 공을 세운 '영웅견'인데, 수색도중 길을 잃은 듯 월슨이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콜롬비아 군당국은 동료인 윌슨을 남겨두고 갈 수는 없다며 수색에 돌입했고 SNS에도 월슨구출을 바라는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 영상제공: 콜롬비아 RTVC 방송국, 콜롬비아 군 트위터, 유라시안 타임즈 트위터, 트위터 @JavierD9043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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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선
아마존 '40일의 기적' 구조영상 공개‥아이의 첫 마디 "배고파요"
아마존 '40일의 기적' 구조영상 공개‥아이의 첫 마디 "배고파요"
입력
2023-06-12 20:35
|
수정 2023-06-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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