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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유족들 구청장 출근 저지 나서자‥용산구청, 한때 "경찰 기동대 요청"

10·29 유족들 구청장 출근 저지 나서자‥용산구청, 한때 "경찰 기동대 요청"
입력 2023-06-14 20:08 | 수정 2023-06-1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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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10·29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던 박희영 용산 구청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다시 업무를 시작했죠.

    희생자 유가족들이 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구청 측이 집회 시위가 업무에 방해가 된다면서, 경찰에 기동대를 요청했다고 보도 자료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자, 유족들의 안전을 우려한 지원 요청이었다면서, 몇 시간 뒤 말을 바꿨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도 10·29 참사 유가족들은 오전 8시 반부터 용산구청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지난 7일 보석으로 나온 박 구청장은 8일과 어제, 오늘 출근했지만 한 번도 유족들과 마주치지는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직접 청사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1층부터 막아서는 구청 직원들을 뿌리치며 구청장실이 있는 9층으로 올라갔지만 계단부터 철문으로 막혔습니다.

    "잠겼어 잠겼어, 안 돼"

    거세게 두드리고 문고리를 흔들어봐도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흥분한 일부 유족은 옥상으로도 올라갔습니다.

    결국 계단에 주저앉아 오열하는 유족들.

    현장엔 소방대원과 경찰들도 출동했습니다.

    용산구청은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집회 시위가 공무집행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어 경찰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용산구청은 몇 시간 뒤 수정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기동대 투입'이 아닌 '경찰 지원'을 요청한 거였다며, 요청 사유에도 '유족 안전 우려'를 추가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오전에 조금 위험한 상황이 있었거든요. 근데 저희 직원들로는 이게 감당하기가 어려우니까, 경찰분들이 오셔서 저희 좀 도와달라는 의미로"

    용산구청은 또, 박 구청장 출근 이후 보안문이 파손되고 공무집행방해가 있었다며 오늘부터 9층 출입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박 구청장은 구치소에 수감된 164일 동안 최소 1,454만 원의 구청장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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