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기밀 문건 반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가 돼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번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뉴욕 지방 검찰에 기소된 이후 벌써 두 번째인데요.
법원에 출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법원 출두 직후 체포됐지만 도주 우려가 없다며 풀려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모두에게 음식을 주세요!"
77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기소된 전직 대통령을 위해 사람들은 노래를 부릅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국가 기밀을 사적으로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는 트럼프는 기소는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미국!"
다음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할 것 같으니 검찰을 동원했다며, 악랄한 권력 남용이라고 바이든 정권을 비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저는 그 문건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대통령이 어떤 문건을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면, 그럴 권리가 있다는 말이에요. 정말 그렇습니다."
하지만, 연방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간첩법 위반 등 무려 37개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그가 반출한 문건에는 미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해 민감한 국방 기밀이 포함됐는데, 트럼프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 연회장과 샤워실, 화장실에도 이 문건들을 보관했습니다.
지난 4월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이어 두 번째 기소인데, 향후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래리 호건/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적어도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건 매우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에요."
법원 주변은 종일 혼잡했습니다.
"트럼프"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감옥에 가두라고 외치는 반대 시위대도 눈에 띄었습니다.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기소되는 건 트럼프 이전에는 없던 일입니다.
정당한 사법 절차인지, 정치적인 표적 수사인지 미국 사회는 또다시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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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진
또 기소된 트럼프‥"기밀 유출" vs "사악한 선거 개입"
또 기소된 트럼프‥"기밀 유출" vs "사악한 선거 개입"
입력
2023-06-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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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1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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