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부산에서 경남 양산까지 15킬로미터의 거리를 만취 상태로 운전한 40대 운전자가 용감한 시민들 덕분에 붙잡혔습니다.
특히 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과 함께 추격전을 펼치면서 운전자 검거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갓길에 차를 세운 운전자가 반대쪽 차선에 있는 차량을 손으로 가리킵니다.
부산에서 경남 양산까지 10km를 비틀거리며 이동한 차량.
음주 운전이 의심됐습니다.
[조순래/신고자]
"(부산 두구동에서) 차에 올라타더라고, 비틀비틀하면서. 그래서 음주 운전일 텐데 싶어서 제가 따라가 본 거예요."
출동한 경찰이 차를 돌려 음주 의심 차량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이어 음주 측정을 요구했는데, 이 차량은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오성욱/양산경찰서 양주파출소 경위]
"운전석 문만 내렸어요, 두드리니까. 얼굴이 벌겋고 술 냄새가 확 났어요. 시동 끄고 하차해야 한다고 하니까 머뭇머뭇하더니 '집에 가야 한다'고‥"
음주 의심 차량은 시속 100km의 속도로 차로 3개를 급하게 가로지르며 도망쳤습니다.
이때 비상등을 켠 오토바이가 경찰차 뒤에서 나타났습니다.
이어 경찰에게 신호를 보내더니, 도주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달리던 오토바이가 도주 차량을 앞질러 막아서려던 순간, 이 차량은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났습니다.
[정종일/오토바이 운전자]
"차가 섰는데, (제가) 내려서 잡으려고 하니까 이제 밀고 간 거죠. 넘어지고 나서 경찰관에게 오른쪽으로 갔다 이야기해 주고‥"
막다른 길에서 도주 차량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달아났고 경찰도 추격에 나섰습니다.
뒤이어 도착한 오토바이 운전자도 도주 차량 운전자를 함께 쫓았습니다.
그리고 도주극은 얼마 못 가서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
"선생님은 도로교통법 위반, 교통처리특례법 (위반 등으로‥)"
경찰은 음주운전 차량이 하차를 거부하고 달아난 지점으로부터 5킬로미터를 더 쫓아가 이곳에서 음주 측정을 거부한 40대 남성을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40대 운전자를 음주 운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오토바이 운전자에게는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 손원락 (경남) / 영상제공 :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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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창우
"음주차량에 치이면서까지"‥만취 운전자 검거 도운 오토바이
"음주차량에 치이면서까지"‥만취 운전자 검거 도운 오토바이
입력
2023-06-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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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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