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장에서 공격을 독려하면서 심지어 후퇴를 하면 아군도 쏘는 부대가 '독전대'인데요.
실제로 독전대에 있었다는 러시아군 포로의 증언과 함께, 도망치는 병사를 쏘는 러시아군으로 보이는 영상까지 공개가 됐습니다.
러시아는 여전히 독전대 같은 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전재홍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군으로 보이는 한 무리가 후퇴하는 듯 흙길을 내달립니다.
이때 위쪽 숲에서 튀어나온 다른 군인 3명.
허공으로 총을 쏜 뒤 다시 도망치던 병사들에게 쏩니다.
병사들은 쓰러집니다.
이 영상은 러시아군 병사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이시 스보이흐'란 텔레그램 채널에서 공개됐습니다.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는 나오지 않았는데 우크라이나 통신사는 이 영상이 실제 상황이고 러시아 독전대가 후퇴하는 아군병사들에게 총을 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독전대는 아군의 후퇴를 막는 부대로, 2차대전 때 나치 독일과 구 소련에서도 운영했고 도망치는 병사를 즉결처형까지 해 악명이 높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도 독전대 소속이었다는 러시아군 포로들의 심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후퇴하는 병사는 기관총으로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포로는 말합니다.
[러시아군 포로]
"나는 2선에 있으면서 '돌격' 부대원들이 퇴각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후퇴할 경우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영상에는 독전대가 감시했던 러시아군 병사도 나오는데 '독전대'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러시아군 포로]
"우리보고 전열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만약 후퇴할 경우, 우리 뒤에 독전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도망치는 아군을 쏘는 독전대는 없으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이 독전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국방부도 지난해 11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독전대를 운영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 / 영상출처 : '이시 스보이흐' 텔레그램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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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재홍
"퇴각하면 아군에 죽는다"‥러시아, 독전대 추정 영상 공개돼
"퇴각하면 아군에 죽는다"‥러시아, 독전대 추정 영상 공개돼
입력
2023-06-15 20:34
|
수정 2023-06-1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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