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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려봐도' 열렸던 하나고 학폭위, 이동관 특보 아들 사건은 왜?

'째려봐도' 열렸던 하나고 학폭위, 이동관 특보 아들 사건은 왜?
입력 2023-06-16 20:00 | 수정 2023-06-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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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통령실 이동관 특보 자녀의 학교 폭력 의혹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하나고 측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학폭위를 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 덕에 징계나 생기부 기록 없이 전학해 수시 전형으로 유명 대학에 갈 수 있었다는 건데요.

    그런데 하나고는 그보다 수위가 훨씬 낮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학폭위를 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나고는 이 특보 자녀 사건이 불거질 당시엔 학폭위가 만들어지기 전이었다고 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하나고는 감정 섞인 말과 째려보는 것"으로 정서적 폭력을 당한 사건에 대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를 개최했습니다.

    이에 앞서 2012년에는 '장난감 총 등으로 위협적인 태도'를 취한 일과 '신체가 작다고 놀리자 주먹으로 뒤통수를 때린' 일로도 학폭위를 열었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이 중대하지 않고, 사과와 용서, 화해가 이뤄져 '조치없음'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학폭위라는 공식 절차를 거쳐 결론을 낸 겁니다.

    하지만 같은 해 "복싱 연습을 한다며 수차례 강타", 장기간에 걸쳐 반복된 폭행 등의 진술이 있었던 이동관 특보 자녀의 학폭 의혹에 대해서는 학폭위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학생 간에 사과와 화해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론 설명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하나고는 최근 국회에 '학폭위가 2012년 5월 이후 구성됐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특보 자녀 사건을 학교 측이 인지한 건 이보다 전인 2012년 3월경이어서 학폭위를 열기 어려웠다는 겁니다.

    하지만 하나고는 이미 2010년 3월 학폭위 구성 규정을 두고 있었고, 학교폭력 처리 과정을 수사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에도 학폭위가 '2011년 12월 구성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

    지난 2015년엔 당시 교감이 직접 국회에서 관련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철화/당시 하나고 교감 (2015년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
    "학폭위를 안 만든 게 아니고 학폭위는 있었고 그것을 개최를 안 했는데 저희들이 담임 종결 사안으로 간주를 한 것입니다."

    [서동용/더불어민주당 의원]
    "학폭위를 구성하지 않고 있었다면 이건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봐야되는 거고, 학폭위가 있었는데도 이동관 자녀만 학폭위를 열지 않은 것이라고 하면 특혜가 돼서 더 큰 문제가…"

    학폭위 구성과 관련한 설명이 바뀐 이유를 묻기 위해 하나고에 연락을 취했지만 하나고 측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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