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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처리된 오염수, 음용수 기준에 맞다?

[알고보니] 처리된 오염수, 음용수 기준에 맞다?
입력 2023-06-16 20:12 | 수정 2023-06-1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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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이번주 이어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는 큰 쟁점이었습니다.

    방류 전 처리된 오염수를 한덕수 국무총리가 '마실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김성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총리는 안전이 검증되면 마시겠어요?"

    [한덕수/국무총리]
    "저는 뭐 기준에 맞다면 저는 마실 수 있습니다."

    그 기준이 뭔지, 정말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는 건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달 여당 주최 간담회에서 나온 한 영국 교수의 발언이었습니다.

    [웨이드 앨리슨/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지난달 19일)]
    "저는 처리된 오염수 1리터는 물론, 10리터도 마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질의에 한 총리 역시 방류를 위해 처리된 오염수는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에 맞아 안전한 만큼 마실 수 있다고 말한 겁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지난 14일)]
    "기준에 맞다면 그것은 음용 기준이 있지 않습니까? 1만 베크렐, 그 기준에 맞다면 과학적으로 그건 마실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기자 ▶

    한 총리가 말한 기준, 정화설비를 거쳐도 걸러지지 않는다는 삼중수소 얘기입니다.

    WHO가 마시는 물에서 넘지 말도록 규정한 삼중수소의 농도는 1만 베크렐입니다.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62만 베크렐인데요.

    일본 정부는 이걸 최대한 희석해 who 기준 이하인 1500까지 낮춰서 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기준에 대해 who는 "적절하거나 허용된 수치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방사능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준이 더 엄격한 국가들이 있는데요.

    미국과 비교하면, 방류전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농도는 두 배, 유럽연합보다는 15배나 높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국가마다 그 기준을 갖다가 서로 좀 더 자기 관점에서 좀 더 보수적으로, 아니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 좀 더 안전한 값을 골라서 선정을 하고 있고‥"

    ◀ 리포트 ▶

    국내에는 먹는 물의 삼중수소 기준이 따로 없습니다.

    다만, 생수로 활용될 수 있는 해양심층수와 염지하수에 대해, 바닷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수준의 서너배 정도인 6베크렐을 넘지 않도록 정해놨습니다.

    일본 정부조차 재작년, 처리된 오염수의 활용에 대한 국민 질의에 "음용이나 생활 용수에 활용해 적극적으로 피폭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방류 후 바닷물에 더 희석되면 삼중수소의 농도가 극히 낮아져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인데요.

    실제로 얼마나 안전할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염수를 마실 수 있느냐는 논쟁보다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검증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 자료조사: 박호수, 박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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