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친강 외교부장과 회동했습니다.
미국 외교 수장이 중국을 찾은 건 5년 만인데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국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의 마련이 주요 의제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맞이합니다.
[친강/중국 외교부장]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두 외교 수장은 악수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곧장 회담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미국 외교 수장이 중국을 찾은 건,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선 처음인데, 당초 지난 2월 예정됐다가, 중국 정찰 풍선 사태가 터지면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
회담에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등 양측에서 각각 8명씩 배석했는데, 양국 핵심 외교안보라인이 총출동했습니다.
우선 양측은 "고조되고 있는 양국 간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양측은 대만 문제와 미국이 중국을 핵심 산업에서 배제하는 디커플링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중한 블링컨 장관은 내일 중국 외교 1인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동할 계획인데, 시진핑 국가 주석을 예방할지도 주목됩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양국의 소통 채널을 구축해 오해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부 장관(16일)]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합니다."
중국은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다소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16일)]
"중국의 소통의 문은 열려 있고, 양국 간 소통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한 통화에서 건강한 한중 관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중 관계가 격화된 상황에서 이뤄진 양국 외교 수장의 회담, 관계가 '더 이상 악화하면 안 된다'는 공통 인식에서 출발한 만큼 이번 회담이 관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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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문현
미 외교 수장 5년 만의 방중‥시진핑 주석 만날까?
미 외교 수장 5년 만의 방중‥시진핑 주석 만날까?
입력
2023-06-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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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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