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양귀비는 마약 아편의 원료입니다.
그래서 한 송이만 심어도 불법이라 처벌받을 수 있는데요.
생김새도 관상용 양귀비와 비슷하고 진통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보니 매년 농촌 마을에서는 양귀비를 재배하다 적발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송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택 입구 화단에 빨간 꽃 두 송이가 눈에 띕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우거진 잡풀 사이로 꽃에 굵직한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마약인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입니다.
여기에 있는 양귀비는 언뜻 보기에도 10주가 넘는데요.
이렇게 다른 화초들 사이에 있습니다.
경찰이 주택가에서 수거한 양귀비는 총 40주.
양귀비 주변 풀은 베어져 있는 걸 보면 관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80대 부부는 관상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민]
"(개울가에) 달팽이를 주우러 갔는데, (양귀비꽃이) 있더라고…"
지난달에는 춘천의 한 마을에서 5가구가 양귀비 2백 주를 기르다 적발됐습니다.
주민들은 이웃인 70대 노인이 냇가에서 가져온 양귀비꽃에서 나온 씨앗을 받아 재배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을 주민]
"저는 예뻐서… (어르신 댁에) 봉사를 갔다가 예뻐서 (양귀비) 씨를 얻어 온 거고, 어르신들도 (마약용인 줄) 몰랐던 거고…"
마약용 양귀비는 꽃잎과 열매의 크기, 줄기의 잔털까지 관상용 양귀비와 생김새가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일부 농촌에서 양귀비를 약으로 쓴다며 불법으로 경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흥희/한성대학교 마약알콜학과 교수]
"잠을 자도록 진통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생아편과 코데인, 헤로인 이런 (마약의) 원료 물질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에요."
지난해까지는 50주 미만 재배 행위는 압수와 계도로 끝냈지만, 최근엔 1주만 재배해도 고의성이 있으면 입건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김유완/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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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송미
"예뻐서 길렀는데"‥양귀비 꽃 1주만 있어도 입건
"예뻐서 길렀는데"‥양귀비 꽃 1주만 있어도 입건
입력
2023-06-18 20:15
|
수정 2023-06-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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