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인들과 참전용사들의 생활상이 담긴 컬러 사진 수십여 점이 파리에서 공개됐습니다.
당시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 군인이 직접 촬영한 건데, 정전 70주년을 맞아 대중들에게 첫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명아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남루해 보이는 시골 초가집을 배경으로 찍힌 사진이라 아이들이 입은 색색의 한복이 더욱 눈에 들어옵니다.
아기를 업고 서성이는 여자.
아들을 안고 포즈를 취한 여자.
동그란 모양이 나란히 서 있는 장독대의 모습도 이방인의 눈에는 사진을 찍어 둘 만큼 이채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전쟁으로 남아나는 게 없었던 시절.
차량이 지나는 성의 벽체는 이미 무너졌고 그나마 아치만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의 앙드레 닷차리 씨가 당시 한국 곳곳을 돌며 찍은 사진 20여 점을 파리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크리스텔 키유/전시 관람객]
"전쟁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무기나 부상자들 조명하지 않고, 전쟁에 대한 다른 시선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일상도 렌즈에 담겼습니다.
막사 한켠에 고향을 추억하기 위해 '파리' 포스터를 크게 붙여 놓고, 때로는 카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처마 밑에서 쉬고 있으면 신기하게 쳐다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은 70여 년 전 전쟁으로 폐허로 변했던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습니다.
[조엘 바레/참전용사 부인]
"(남편에게) 끝날 때까지 굉장히 고되었던 전쟁이라고 들었습니다. 남편은 세상에 없지만 기뻐할 것 같아요. 그들이 싸웠기 때문에 당신이 오늘날 여기 있으니까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23일까지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90대의 노병들은 먼저 간 전우들을 따라 부산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파리)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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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명아
참전 용사 셔터에 담긴 70여 년 전 한국의 모습
참전 용사 셔터에 담긴 70여 년 전 한국의 모습
입력
2023-06-18 20:17
|
수정 2023-06-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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