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축구 스타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광부와 맺은 비밀 계약서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관광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 수십억 원을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스포츠와 문화 영역에서 이른바 '오일 머니'의 장악력이 커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지 이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우디아라비아 홍해에서 요트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리오넬 메시.
지난해 메시가 SNS에 올린 사진인데, 밑에는 '비지트사우디', 사우디 관광 홍보 해시태그도 달려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진과 관련해 메시가 사우디 관광부와 맺은 비밀 계약서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메시가 1년에 최소 한 번 사우디로 가족여행을 가면 약 2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25억 원이 넘는 돈을 받고, SNS에 사진을 10장 이상 올리면 2백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3년 동안 메시는 최대 2,500만 달러, 우리 돈 320억 원 가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사우디의 인권 문제 등 부정적인 발언은 한마디도 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지난달 메시는 시즌 중에 구단 공식 훈련까지 무단으로 빠지며 가족과 사우디로 여행을 떠났고, SNS에 사진 올리는 일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리오넬 메시/지난 5월]
"제가 한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저는 구단이 무슨 결정을 내리든 기다리겠습니다."
최근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스포츠와 문화산업에 막대한 돈을 뿌리며 장악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사우디 국부펀드는 'LIV골프'를 설립하고 거액의 상금과 계약금으로 미국 PGA 스타 골프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PGA투어는 사우디가 '인권 탄압, 테러 지원이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돈으로 골프 영역을 침범했다'며 반발했지만, 결국 이 달 초, 사우디 LIV골프는 미국 PGA투어는 물론 유럽 DP월드투어와 합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석유로 부를 축적해 온 중동 국가들이 이제는 석유를 대체할 미래 경제원동력으로 스포츠와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가 막강한 '오일 머니'로 스포츠를 장악해 인권 탄압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이른바 '스포츠워싱'에 본격적으로 나선 거란 비판도 나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 영상자료: 유튜브 ESPN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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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선
메시, 사우디 여행 사진 10장에 50억‥스포츠·관광 휩쓰는 '오일머니'
메시, 사우디 여행 사진 10장에 50억‥스포츠·관광 휩쓰는 '오일머니'
입력
2023-06-19 20:32
|
수정 2023-06-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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