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났습니다.
시 주석이 다른 나라 정상이 아닌 외교 장관을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의견차이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는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중국 인민대회당.
블링컨 장관과 만난 시진핑 주석은 국가 간의 교류는 서로를 존중하고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국무장관님의 이번 방중이 중미관계를 안정시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도전하고 대체하지 않을 거"라며 "미국도 중국을 존중하고 정당한 권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은 항상 양국 관계가 안정되기를 바란다"며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협력하는 올바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시 주석과의 면담에 앞서 열린 블링컨 장관과 왕이 위원의 회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왕이 위원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양국관계의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대화냐 대항이냐, 협력이냐 충돌이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미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대중국 정책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국 위협론' 과장 중단, 불법적 중국 제재 철회, 중국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압박 포기,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 금지 등을 거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대해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양측의 이익을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소개했습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관계 개선 희망 발언에 시진핑 주석이 화답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양국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는 수준으로 미국의 대중국 정책 기조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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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시진핑, 블링컨 국무장관 면담‥미중 관계 개선되나?
시진핑, 블링컨 국무장관 면담‥미중 관계 개선되나?
입력
2023-06-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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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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