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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없애면 사교육 잡힐까‥대학도, 수험생도 '우려'

'킬러 문항' 없애면 사교육 잡힐까‥대학도, 수험생도 '우려'
입력 2023-06-20 19:45 | 수정 2023-06-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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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학원에 가는 악순환을 막겠다'.

    사교육 쏠림을 해소하겠다는 정부 여당의 방향에는 많이들 공감하실 텐데요.

    과연 킬러문항을 없앤다고 해서 사교육 시장의 폐해를 막을 수 있을까요?

    지윤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이번에 논란이 된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

    EBS 분석 결과, 수학 22번 문제의 정답률은 고작 2.9%였습니다.

    교육계에선 대략 정답률이 10% 이하인 문제를 이른바 '킬러 문항'으로 해석합니다.

    '교과 과정 밖에서 출제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출제하는 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내몰 수밖에 없는‥"

    그런데 수험생들은 여전히 불안해합니다.

    '킬러 문항'이 줄어 수능이 쉬워지면 오히려 문제 하나에 따라 석차가 크게 출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수현/수험생]
    "한 문제라도 틀리면 등급이 떨어지게 될 테니까. 그 한 문제라도 더 확실하게 짚고 가려고 오히려 학원을 더 다닐 것 같아요."

    아무리 '쉬운 수능'이 예상된다 해도, 난이도 조절의 논란은 남는 셈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중간 난이도 정도로 배치가 될 테고, 질문의 각이라든지 제시 형태에 따라 또 고난도 문제로 바뀌어질 가능성도‥"

    대학도 고심에 빠졌습니다.

    당장 수능 성적만으로 우수한 학생을 가려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립대 입시 담당 관계자]
    "수능이 어떻게 출제될지 몰라서. 대학으로서는 지금 이제 변별력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진 (상황입니다.)"

    자칫 대학들이 정시에서 수능 대신 내신 비중을 늘리거나, 장기적으론 입시 선발 제도 자체를 뒤틀 가능성이 생기는 겁니다.

    입시 제도의 급격한 변화는 풍선효과처럼 또 다른 사교육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습니다.

    [김경범/서울대 교수]
    "대학은 본고사 형태라든지 뭐든지 갖다가 학생을 변별하려고 할 거고. 그러면 그 변별하기 위한 또 사교육을 뭔가 또 만들지 않겠어요. 풍선 효과, 이걸 줄이면 저렇게 되고 이렇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뿌리 깊은 사교육의 폐해를 해결하려면, 결국 대학 서열화에 따른 입시 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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