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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논란이 핵심‥입시는 사회적 합의로"

"변별력 논란이 핵심‥입시는 사회적 합의로"
입력 2023-06-20 19:47 | 수정 2023-06-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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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논란은 '공정한 수능'이란 과연 무엇인지 다시 따져 묻게 만듭니다.

    학생들을 공정하게 평가하면서도, 잔인하게 줄을 세우는 폐해를 줄이는 것, 과연 우리는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요.

    수능을 처음 도입해 실시했던 1994년, 당시 초대 교육과정평가원장의 생각은 어떨까요.

    전동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대입에 처음 도입된 건 1994년.

    당시 수능 시험은 이른바 학력고사 점수로 줄을 세우던 관행을 타파하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래서 학력 평가보다 대입 자격 시험에 가까웠습니다.

    [박도순/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고등학교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가를 그냥 참고로 보는 거기 때문에. 아니 만점자가 2만 명이 나오면 안 될 이유가 뭐냐."

    그러나 대입 정책이 수시로 바뀌고 대학이 입시 전형을 손볼 때마다 수능 시험의 목적과 난이도도 바뀌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자 이듬해 국어 영역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이 등장했습니다.

    영어의 변별력이 낮아지자 다른 과목에서 점수차를 만들어내려 한 겁니다.

    [박도순/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가장 근본적인 문제예요. 변별을, 예를 들면 상위(변별)를 잘하게 하려면 문제는 더 어려워져야 될 수밖에 없고."

    특히 수능으로만 대학을 가는 정시와 수능 최저 등급만 맞춰도 되는 수시가 공존하며 수능 출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박도순/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시험은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평가는 위에 있는 학생만 대상으로 하라면, (출제를) 뭐 어떻게 하라는 얘기예요? 아주 곤란하죠."

    박도순 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의 난이도를 이리저리 바꾸기보다 경쟁을 낳는 '변별력'에 대한 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박도순/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전체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입시 제도는 안 만들어져요. 자유 경쟁을 시키는 게 나은지, 아니면 경쟁을 대폭 완화시키는 게 나은지, 이걸 먼저 물어봐야 된다고요."

    지난 30년간 무수한 변화를 겪어온 수능 시험, 이제 수능 난이도에 집착하기보다 대입 제도라는 큰 틀을 어떻게 설계할지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습니다.

    MBC 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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