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학교나 각 지자체들도 저마다 자체적으로 검사 장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주로 수시 검사가 가능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들 인데요.
과연 이런 장비들로 방사능을 제대로 검사할 수 있을지, 박진준 기자가 검증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한 지자체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더 철저히 하겠다며 도입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소개했습니다.
측정기를 수산물에 갖다 대면 방사능 수치를 금방 확인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지금도 주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요. 간이 측정기는 한번 하는데 10초에서 15초밖에 안 걸려요."
서울의 대형 수산물 시장에서도 비슷한 측정기를 사용 중이고 특히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 이후로 휴대용 측정기를 서둘러 구매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MBC가 한 방사능 측정기 제조업체와 함께 시중에서 판매 중인 휴대용 측정기 3대의 정확도를 실험해 봤습니다.
식약처가 실시하는 방사능 검사의 핵종 중 하나인 세슘 137이 소량 들어 있는 1kg짜리 표준측정물질에서 방사능을 감지할 수 있을까.
먼저 초당 방사능 개수를 측정해 알려주는 휴대용 측정기 감지 센서를 대보았습니다.
세슘을 갖다 대자 0.26개에서 0.69개로 수치가 올라가는 듯하다 금세 0.09개까지 떨어집니다.
[유정석/방사능 측정기 제조업체 대표]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고, 이것(세슘 137) 때문에 변했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의미한 숫자의 변화는 없습니다."
실험에 사용한 세슘 137이 섞인 1kg 표준물질은 100 베크렐의 세기로 방사능을 분출하는데 이는 식약처가 정한 가장 대표적인 방사능 기준치입니다.
그런데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겁니다.
마이크로시버트 단위로 측정하는 또 다른 기계를 대봐도 회면 상 수치가 오르내릴 뿐 정확한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습니다.
방사능 물질을 대폭 올려, 표준측정물질보다 3,700배가량 강력한 37만 베크렐 세기의 세슘 용액에 가져다 대봤습니다.
그제서야 경고음이 울립니다.
[유정석/방사능 측정기 제조업체 대표]
"일반적인 그냥 감도가 낮은 휴대용 측정기로는 누적을 아무리 해도 변화를 감지를 못합니다."
이런 휴대용 측정기는 보통 표면의 오염도를 측정할 때 쓰이는 것으로 후쿠시마 원전처럼 직접 사고가 난 곳이나 방사성 물질을 다루는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장비를 구매한 지자체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담당 공무원]
"신뢰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100% 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도 급하다 보니까 (구매) 하기는 했는데‥"
<그냥 약간 안심시키는 정도는 되는 거예요?>
"그렇죠. 그렇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지자체는 한 대당 3백만 원이 넘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 30여 대 구매해 관할 학교마다 나눠줬고, 현재 각 학교의 식당에서 학생급식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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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준
박진준
안전 안전 안전‥기준치 못 잡는 휴대용 측정장비
안전 안전 안전‥기준치 못 잡는 휴대용 측정장비
입력
2023-06-20 19:54
|
수정 2023-06-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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