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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간 서울 도심 지켜온 서울백병원, 끝내 '폐원' 결정

82년간 서울 도심 지켜온 서울백병원, 끝내 '폐원' 결정
입력 2023-06-20 19:58 | 수정 2023-06-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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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도심에 있는 '서울백병원'이 82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폐원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경영난을 끝내 이기지 못한 건데, 지금까지 누적 적자가 천7백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서울 도심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구나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백병원 본관 앞.

    정문 밖부터 1층 로비, 13층 회의실 앞까지 의료진과 교직원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폐원 결정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투쟁!"

    82년 역사를 지닌 서울백병원의 운명을 가르는 이사회.

    인제학원 이사회는 끝내 만장일치로 '폐원안'을 의결했습니다.

    '재정난'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20년간 누적돼 온 적자만 1745억 원에 달합니다.

    7년 전부터 경영정상화TF를 꾸려 인력 감축과 함께 300개가 넘던 병상을 122개까지 줄이고, 낡은 시설도 개보수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작년 한 해 병상 가동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8%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병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안팎에선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조영규/서울백병원 교수협회장]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우신 분들이 거주하는 지역들이 있거든요. 쪽방촌도 있고. 폐원하게 됐을 경우, 중구 지역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훨씬 더 많은 타격을‥"

    '경영 논리'만을 내세운 폐원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동민/보건의료노조 서울백병원지부장]
    "교직원들과 아무 소통이 없는 상태로 (경영) 컨설팅 결과를 두고 거기서 안에서 폐원 결정안을‥여러 가지 안을 두고 논의를 하면서 진행이 됐다면 이렇게까지 아쉽지 않을 텐데."

    교수협의회와 보건의료노조 등으로 꾸려진 '서울백병원 폐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늘 이사회 결정 이후에도 폐원 철회 운동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백병원은 일단 구체적인 폐원 일정과 건물, 부지 운영 방안은 차차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존 의료 인력은 재단 산하 다른 지역 병원들로 전출시키는 등 고용을 보장하는 한편, 폐원 때까지 환자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이원석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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