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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옆 30층 호텔 화재‥"대피 방송도 없었다"

해운대 옆 30층 호텔 화재‥"대피 방송도 없었다"
입력 2023-06-20 20:07 | 수정 2023-06-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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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고층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났습니다.

    구조 헬기까지 투입이 돼서 긴급 구조에 나섰는데요.

    건물 내부로 연기가 순식간에 퍼졌지만 대피 방송도 없어서, 투숙객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방헬기가 고층 건물을 향해 날아갑니다.

    건물 옥상에 대피한 사람들이 하나 둘 로프에 매달려 구조됩니다.

    같은 시각, 소방사다리차는 야외수영장에 있는 사람들을 건물 아래로 대피시킵니다.

    오늘 오전 9시 반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대형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문제는 연기였습니다.

    지하층에서 올라온 연기가 계단과 비상구를 타고 30층까지 빠르게 퍼졌습니다.

    휴가를 즐기러 온 투숙객 170여 명이 대피하지 못한 채 연기로 자욱한 객실과 복도에 갇혔습니다.

    [최정은/서울 강남구]
    "(딸이) 비상구로 내려오는데, 매트리스 같은 게 다 쌓여있었대요. 혼자 18층에서 뛰어 내려온 거예요. 정말 얘가 뛰어 내려오는 5분 동안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30층짜리 호텔에 피난층은 없었고, 호텔 안에 있던 2백여 명이 대피할 곳은 4층 야외수영장과 30층 옥상밖에 없었습니다.

    [박진영/해운대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초창기에 연기가 많이 돌 때는 옥상으로 대피를 시켰다가 어느 정도 대피가 가능하다고 느꼈을 때 (소방관들이) 계단을 통해서 대피를 시켰습니다."

    투숙객들은 호텔 안에 연기가 가득했지만 대피 방송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임용호/서울 서대문구]
    "방송도 안 나왔어요. 프런트에 연락해도 안 받고, 아무런 벨도 안 울리고‥세상에 큰일 날 뻔했어요, 진짜. 휴가 와서 이게 뭐야, 진짜. 너무 기가 막히네요."

    투숙객 32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97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지하 6층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내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 (부산) / 영상제공: 이주완,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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