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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지역 축제장 자릿세 수백만 원‥바가지요금 사라지지 않는 이유

[집중취재M] 지역 축제장 자릿세 수백만 원‥바가지요금 사라지지 않는 이유
입력 2023-06-21 20:05 | 수정 2023-06-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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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한 지역 축제에서 한 상인이 과자 한 봉지를 7만 원에 팔아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반응이 잇따를 정도로 지역 축제들의 바가지요금은 고질적인 문제인데요.

    물론 바가지를 씌운 상인의 잘못이 크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는 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도은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열린 영양 산나물 축제장.

    이곳에 마련된 야시장에서 한 상인이 TV 프로그램 출연진에게 1.5kg의 과자 한 봉지를 7만 원에 팔았습니다.

    바가지 가격에 비난은 상인뿐 아니라 지역 전체로 쏟아졌습니다.

    [정희두/영양 산나물 축제 참여 농가]
    "농민들이 정말 힘들어합니다. 고추 판매 시작도 두 달 있으면 될 텐데 그때 영양군의 이미지가 어떻게 될지…"

    해당 상인은 자릿세를 주고 축제에 온 외부상인이었는데 "코로나로 먹고살기 어려워 그랬다"며 사과했습니다.

    다른 축제 노점상들은 해당 상인의 행동을 비난하면서도, 너무 비싼 자릿세 탓도 크다고 말합니다.

    [축제 전문 노점상 (50년 경력)]
    "(자릿세) 100, 200만 원을 주고 들어가서 그 돈을 벌려면 그렇게 (바가지를) 한다는 거지."

    해당 상인이 낸 자릿세는 얼마일까?

    당초 공간을 내준 상인회가 정한 자릿값은 20만 원이었습니다.

    [영양전통시장 상인회장]
    "당연히 장사가 덜 되지. 그거(노점상) 차리면. (자릿값은) 하루에 5만 원이니까 4일 해서 20만 원씩이지."

    그런데 실제 상인이 낸 자릿세는 9배나 많은 180만 원이었습니다.

    축제 공간을 돈 주고 산 뒤, 외부상인들에게 파는 브로커들이 끼어 있었던 겁니다.

    야시장 천막, 전기료, 공연단 섭외 등 야시장 운영비용과 수수료까지 더해 중계료를 뗀다는 겁니다.

    [축제 전문 노점상 (30년 경력)]
    "(자릿값이) 5백만 원이다. 이게 잘못되면 (최종 낙찰) 하는 사람이 1,500만 원까지 올라가요. 중간에서 계속, 해 먹으니까…"

    축제 자릿세에 대한 기준이나 폭리를 단속할 규정이 없기 때문에 노점상들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축제 전문 노점상 (30년 경력)]
    "모든 정보를 지역 사람들이 잘 알지. 우리는 모르잖아."

    규모가 큰 축제에선 지역상인회가 직접 자릿세를 받거나 경매에 부치는 경우가 있지만 인기 축제일 경우, 자릿세가 이미 수백, 수천만 원 하는 경우가 많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축제 전문 노점상 (30년 경력)]
    "큰돈 버는 것도 없고 겨우 먹고살고. 한 군데 깨지면 한 군데에서 메꾸고…"

    전문가들은 한 상인의 바가지 상혼이 곧 지역축제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자릿세를 정하기 위한 지자체와 상인 간의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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