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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반려견, '코 사진'으로 찾는다?‥1천6백억 원대 다단계 사기

잃어버린 반려견, '코 사진'으로 찾는다?‥1천6백억 원대 다단계 사기
입력 2023-06-21 20:27 | 수정 2023-06-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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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반려견 사업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서 투자금을 받아 챙긴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만 2만 명이 넘었고, 피해 금액은 1천6백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들은 주로 사기에 취약한 노인층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

    경찰 수사관들이 서랍에서 서류 뭉치와 휴대전화를 꺼내고, 지하에 주차된 고급 외제 차량도 수색합니다.

    한 '반려견 플랫폼 사업' 회사의 대표의 집과 차량입니다.

    대표는 반려견 코 사진을 찍으면 사람 지문처럼 개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회사 대표]
    "우리 비문 리더기(코 사진 식별 장비)가 지금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 걸로 인한 등록에 대한 인센티브(보상)라든지‥"

    반려견 테마파크도 짓겠다고 홍보했습니다.

    투자하면 100일간 매일 투자금의 1.2%씩 자체 개발한 코인으로 지급하고 하루 최대 30만 원씩 현금으로 바꿔줬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지급한 돈은 나중에 모집된 다른 투자자들의 자금.

    실제 수익 없이 '돌려막기'를 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반려견 코 사진 식별 장비도 테마파크 계획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들 일당의 범행에 재작년 2월부터 1년간 2만 2천여 명이 1천6백억 원을 떼였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노인들.

    경찰엔 '사기를 당해 파산했지만 월남 참전으로 얻은 장애로 일을 할 수 없다', '퇴직금과 노후자금 수억 원을 잃었다'는 피해확인서 수십 장이 접수됐습니다.

    [이용주/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계장]
    "동네부터 시작을 해서 이렇게 퍼져나가다 보니까 그리고 현혹되기 쉽게 하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

    경찰은 이들 업체 직원 67명을 검거하고 이중 주범 3명을 구속한 뒤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영 / 영상편집 : 이정근 / 영상제공 : 경기남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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