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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오발사고'로 허위 보고"‥입건도 안 된 군 간부들

"'총기 오발사고'로 허위 보고"‥입건도 안 된 군 간부들
입력 2023-06-22 20:22 | 수정 2023-06-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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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11월, 입대한 지 석 달도 안 된 한 이등병이 집단 괴롭힘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부 군 간부가 '총기 오발사고'로 허위 보고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는데요.

    유족들은 '허위 보고'로 사건 초기 혼란이 빚어졌다며 이 간부들을 고소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강원도 최전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상현 이병.

    석 달간의 조사 끝에 군은 김 이병이 집단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사건 초기 군의 보고는 달랐습니다.

    총이 발사되고 1분 뒤, 상황실 간부는 "머리에 총을 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부중대장에게 전합니다.

    그런데 부중대장은 어찌 된 일인지 "오발사고가 난 거 같다"고 중대장에게 보고합니다.

    또 다른 하사는 "손전등을 받아서 넣다가 우의에 걸려서 총알이 발사" 됐다며 구체적인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오발 사고'라는 보고는 결국 군단 등 상급 부대까지 전파됐습니다.

    [김기철/고 김상현 이병 아버지]
    "(부대 간부가) 소설 같은 오발(보고)을 해서 몇 달간 유족을 혼란에 빠뜨렸는데, 육군은 죄가 없다고 합니다."

    집단 괴롭힘의 증거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김 이병이 숨지기 하루 전 작성한 '실수노트'.

    "철조망 옮기는 것을 제대로 못해 피해를 줬다", "각오가 부족했다"며 자책 섞인 말을 눌러썼습니다.

    명백한 '병영 부조리'의 증거였지만, 소초장은 '노력!', '열정!','중요!'라는 답글까지 남겼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이런 종이를 쥐어주고 반성문을 쓰라고 검사를 맡으라고 하면, '협박과 폭력이 없었으니 나는 그냥 안 써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신병은 없겠죠."

    유족 측은 '허위 보고'한 간부 2명을 군 검찰에 고소하고, 괴롭힘과 관련해 경찰에 추가 고발장을 냈습니다.

    육군은 "당시 사건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총기 오발' 보고는 짧은 시간에 정정됐고 허위 보고된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이원석 /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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