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내 프로 축구 K리그에서, 출범 40년 만에 처음으로 인종차별과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선수들이 개인 SNS에서 나눈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문제가 된 건데요.
한 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500만 원의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송기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10일 K리그 경기.
제주에 5:1 대승을 거둔 울산 선수들이 SNS를 통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명재의 피부색이 동남아시아 선수와 비슷하다는데 빗대어서 2년 전 K리그에서 뛰었던 태국 출신 수비수, 사살락을 언급한 겁니다.
이와 관련해 인종차별이란 비난이 일었고 국가대표 박용우와 정승현을 비롯해 함께 대화를 나눈 선수 4명과 팀 매니저가 오늘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했습니다.
인종차별 행위로 상벌위원회가 열린 건 프로축구 출범 40년 만에 처음입니다.
[박용우/울산]
"물의를 일으킨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번 일로 인해서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고 다시는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언행이나 행동에 신중하고 조심하겠습니다."
상벌위는 3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인종차별 언급이 없었던 정승현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500만 원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울산 구단에도 관리 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역시 인종차별 내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연맹 규정에는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에 대해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천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가 명시돼 있어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팬들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권태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송기성
송기성
K리그 출범 40년 만에 '인종차별' 첫 징계
K리그 출범 40년 만에 '인종차별' 첫 징계
입력
2023-06-22 20:25
|
수정 2023-06-22 20:4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