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부동산 침체기라고 하는 요즘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의 공공주택 사전청약이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이면서 마감됐습니다.
한강뷰에 역세권 아파트라 인기가 좋았는데, 청약 요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이른바 '아빠 찬스', 아니면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작구의 수도방위사령부 부지입니다.
한강이 보이는 조망권에 1호선과 9호선 역이 가까워 강남과 강북을 쉽게 오가는 '알짜 입지'로 꼽혔습니다.
오늘 마감된 59제곱미터, 255세대의 사전청약에는 7만 2천 명이 몰려 283 대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추정 분양가만 8억 7천만 원으로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주변 시세보다 4~5억 원가량 낮아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물가 인상이나 민간 분양가 상한제 규제 완화 때문에 분양가 부담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뛰어난 입지에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면서 수요자 관심이 쏠렸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재산이 없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전용면적 60제곱미터 이하 일반공급은 월평균 소득이 3인 가구 기준 650만 9천 원이 넘으면 신청대상에서 탈락입니다.
제외되는 맞벌이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40대 맞벌이 무주택자]
"소득 조건에 걸려서 청약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공공 분양은 할 수 없는 그런 역차별이 아무래도 있죠."
소득은 낮으면서 9억 원이란 목돈을 마련한다는 것도 비현실적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연 4%대 특례보금자리론을 최대 5억 원까지 받으면 30년 동안 월 250만 원의 원리금을 갚아야 합니다.
이렇게 빚을 최대로 내도 당장 4억 원 가까운 현금 여력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상 '부모 찬스'가 없는 사람은 불가능합니다.
[30대 청약 지원자]
"사회 초년생이라든지 신혼부부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사전청약 당첨자는 청약통장 검증 등을 거쳐, 다음 달 5일 발표됩니다.
관심 입지인 남양주 왕숙과 안양매곡, 서울 고덕의 공공주택도 오는 26일부터 특별공급 청약 접수가 시작됩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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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욱
'로또'된 수방사 청약‥맞벌이엔 '그림의 떡'
'로또'된 수방사 청약‥맞벌이엔 '그림의 떡'
입력
2023-06-23 20:05
|
수정 2023-06-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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