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성적이나 출석 정보를 관리하는 학사정보 시스템, '나이스'가 새로운 버전으로 전국의 학교에 전면 설치됐는데요.
개통 첫날부터 오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남의 학교 성적표와 기말고사 정답까지 출력되면서, 학교마다 시험을 다시 준비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동구의 한 중학교.
한 교사가 학사정보시스템, '나이스'에서 학생들의 출결 내역을 인쇄했는데, 수학 수행평가 성적이 출력됐습니다.
더구나 이 성적표는 도봉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실제 자료였습니다.
[강동구 모 중학교 관계자]
"화면에선 우리 학교 것이 있어서 눌렀는데 다른 학교 것이 출력돼 버린 거죠."
또 다른 학교에선 엉뚱한 학교의 기말고사 답안까지 노출됐습니다.
교육부는 부랴부랴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별 기말고사의 문항과 정답 순서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미 문제지 인쇄까지 마친 학교들은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경기 의정부 모 고등학교 관계자]
"지금 원안지(시험지)를 포장한 상태인데, 금고 같은 거에 잠가놓고 다음 주 월요일날 실시하는 건데‥수정해야 하는데 시스템이 오락가락하니까."
시험지를 급하게 다시 인쇄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경기 고양 모 중학교 교사]
"저희 한 800명 되거든요. 한 과목당 서너 장 되잖아요. 그러니까 1만 장 넘어가는 건 당연한 거고 종이가 없어서 인근 초등학교에서 빌리고 있고."
이같은 오류는, 2,8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새 학사정보 시스템 '4세대 나이스'를 지난 21일 개통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교육부는 "과부하에 따른 인쇄 배달에 문제가 생겼다"며 정답 출력 오류에 대해선 "공식 신고가 접수된 학교는 10곳 미만"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1차 조치는 했는데, 또다시 그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좀 확인하는 과정에 있고요. 내일까지는 그게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교사들은 방학을 앞둔 학기 말에 시스템 도입을 너무 서두른 것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경기 남양주 모 중학교 교사]
"'왜 하필 지금하냐' 이런 얘기가 많았는데‥2,800억 들었다고 했는데 왜 도대체 바꿨는지를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에요."
교육부는 대입 일정 탓에 더 미룰 수 없었다며 시스템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지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지윤수
인쇄 버튼 눌렀더니 다른 학교 성적표가?‥'4세대 나이스' 대혼란
인쇄 버튼 눌렀더니 다른 학교 성적표가?‥'4세대 나이스' 대혼란
입력
2023-06-23 20:12
|
수정 2023-06-23 20:5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