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개체 수가 줄어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큰 바다사자가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가거도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큰 바다사자가 가거도에 모습을 드러낸 건 거의 100년 만이라고 합니다.
안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 떨어진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푸른 바다와 마주한 갯바위 위에 몸집이 커다란 바다동물 한 마리가 누워 있습니다.
햇볕을 쬐며 한참을 쉬기도 하고 갯바위 아래로 내려와 연거푸 물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2미터는 돼 보이는 몸길이에 회갈색의 긴 털.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큰바다사자입니다.
큰바다사자는 별다른 경계심 없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빤히 쳐다보기도 합니다.
[최대년/신안군 가거도]
"신기하죠, (한 번도) 보지도 못한 것을 바로 눈앞에서 봤는데‥다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가까이는 접근을 못하고 최대한 근접해서 촬영했죠."
큰바다사자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가거도에서 2km 정도 떨어진 구굴도와 개린도에 120여 마리가 살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의해 남획돼 서남해 근해에서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후 동해나 제주도에서 목격되기도 했지만, 가거도에서 발견된 것은 거의 100년 만입니다.
[조영석/대구대학교 생물교육학과 교수]
"제주도에서 (큰바다사자가) 나왔던 것이 벌써 2012년인가 그러니까 10년이 더 됐으니까‥그 이후로 서남해안 쪽에서 나왔다는 보고를 따로 본 게 없거든요."
가거도를 찾아온 진귀한 손님은 반나절이 지난 뒤 다시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학계에선 새로운 서식지를 개척하기 위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서남해까지 헤엄쳐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영상편집: 조성택 (목포) / 영상제공: 최대년, 최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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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안준호
최서남단 가거도에 진귀한 손님‥멸종위기종 '큰바다사자' 출몰
최서남단 가거도에 진귀한 손님‥멸종위기종 '큰바다사자' 출몰
입력
2023-06-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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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2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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