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밤 제주를 시작으로 긴 장마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작년과 재작년 집중호우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 중에 '아직도' 피해 복구가 안 된 곳들이 꽤 있습니다.
비만 오면 잠도 들지 못하는 주민들은 이번 장마가 두렵기만 합니다.
유민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2년 전 집중호우로 흙이 쏟아지면서 주민 1명이 숨진 광양 탄치마을입니다.
마치 스키 슬로프가 떠오르는 비탈면.
올해 상반기 예정됐던 복구 작업이 밀렸고 임시로 방수포를 덮어둔 상태입니다.
그날의 상처는 가렸다지만, 주민들은 당시 기억이 생생합니다.
[김복업/주민]
"비가 많이 오면 잠이 안 와요. 비가 많이 오면 아이고 어쩔까… 마을회관으로 좀 가볼까."
이번 여름은 특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걱정이 큽니다.
[이상의/탄치마을 이장]
"올해는 비도 많이 잡혀있고 그렇다는 데 좀 걱정이 됩니다. 빨리 좀 (작업을 시작했으면…)"
일부 주민들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이곳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도 어려움을 겪어 집을 잃은 주민들은 아직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중기/산사태 피해 주민]
"잘 데가 없으니까 (가족들이) 이제 오면 동네 이웃집들로, 사고 안 난 집으로 자러 가는 거예요."
산사태 위험지구로 지정된 광양의 다른 마을.
예상치 못한 비가 쏟아졌을 때 주민 대피 말고는 뚜렷한 대비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강호섭/장동마을 이장]
"비가 많이 오면 온 천지가 물바다가 되니까 여기는 또 물이 빨리 흡수가 안 되고 조금만 비가 와도 막 쏟아지거든요."
지자체도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문병주/광양시 안전총괄과장]
"산사태라든가, 급경사지 또 지하차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6월 말까지 점검을 완료하고‥"
광양시는 탄치마을 복구 작업은 공법 변경 등으로 늦어졌다며,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민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보선/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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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민호
첫 삽도 못 뜬 산사태 피해 지역‥"장마 두려워"
첫 삽도 못 뜬 산사태 피해 지역‥"장마 두려워"
입력
2023-06-24 20:20
|
수정 2023-06-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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