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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입은 베르디'와 '맨발의 백조'‥고전의 이유있는 변신?

'청바지 입은 베르디'와 '맨발의 백조'‥고전의 이유있는 변신?
입력 2023-06-25 20:20 | 수정 2023-06-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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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발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죠?

    <백조의 호수>와,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일 트로바토레>.

    고전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 작품들이 전설적인 연출가들의 손끝에서 배경도, 스토리도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변신에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주말에 만나는 문화앤 톡,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벽마다 그래피티가 가득한 뉴욕 할렘가의 뒷골목.

    격투기가 격렬해지며 돈을 건 사람들의 흥분도 높아지는 순간, 익숙한 아리아가 극장을 채웁니다.

    주세페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일 트로바토레>입니다.

    음유시인 만리코는 찢어진 청바지 차림에 팔에 문신이 가득하고, 상대 역 루나 백작은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합니다.

    오페라 무대에서 흔히 보던 짙은 분장, 드레스 차림의 귀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국윤종/테너(만리코 역)]
    "옛날에는 고전적인 시대 상황을 거의 한 70-80% 이상 재현하려고 노력을 했다면 이번엔 마치 TV 안에서 드라마를 찍듯이"

    세계적 연출가 잔 카를로 델 모나코가 새롭게 해석한 이른바 '레지테아터' 오페라.

    무대 배경은 15세기 초 스페인에서, 갱단이 나오는 현대의 뉴욕으로 바뀌었습니다.

    원작의 내전 상황도, 백인 우월주의자와 이민자 집단의 갈등으로 고쳐 인종 차별과 폭력 등 현대 사회의 병폐를 조명했습니다.

    [잔 카를로 데 모나코/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연출]
    "일 트로바토레 오페라는 (그간 많이 공연돼) 관객의 시선에 다소 지루해졌습니다. 오늘날 배경으로 옮겨온 시도를 한 이유입니다. "

    '토슈즈'를 벗은 맨발의 백조들.

    번쩍이는 조명 아래 자유롭게 춤춥니다.

    현대 발레의 거장 '앙줄렝 프렐조카쥬'의 <백조의 호수>는 환경 파괴에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로 탈바꿈했습니다.

    원작 속 마법사는 아름다운 호수 앞에 공장을 세우려는 사업가로, 마법에 걸린 공주는 환경운동가로 태어났습니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빠른 비트 음악을 더 했고 영상과 조명만으로 극적 효과를 살렸습니다.

    [앙줄렝 프렐조카쥬/발레 <백조의 호수> 연출]
    "백조의 호수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보려 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닌 고전.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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