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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작년 무너진 제방 그대로인데‥" 수해 지역 주민들 발동동

[바로간다] "작년 무너진 제방 그대로인데‥" 수해 지역 주민들 발동동
입력 2023-06-26 19:47 | 수정 2023-06-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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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송정훈 기자입니다.

    올해 장마가 어제부터 본격 시작됐죠.

    작년 8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쏟아졌던 폭우, 많이들 기억하실 텐데요.

    그때 피해가 아직 복구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장마가 닥쳐 걱정이 큰 곳들, 적지 않습니다.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작년 8월, 경기도 여주의 한 마을.

    나흘간 600mm 넘는 폭우가 쏟아져 하천이 무서운 기세로 불어났습니다.

    차량이 떠내려가고, 급류에 밀려 내려온 바위들이 주택을 덮쳤습니다.

    [이봉주/마을 주민]
    "요 위에가 집이 있던 자리인데, 집이 무너진 거예요. 저 위에 돌이 내려오면서 하천이 막혀서 위로 범람해서‥"

    거의 1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무너진 채 방치된 제방 옆으로 휘어진 철제 울타리가 그대로인데요.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다 드러난 나무들도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차들이 다니는 다리 난간 등 일부 구간이 복구된 걸 빼면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

    여기서 1km 정도 떨어진 인근 마을도 마찬가지인데요.

    작년에 벌어진 수해로 하천 옆에 돌로 쌓은 축대가 무너지면서 바위가 나뒹굴고 있고, 무너진 축대는 임시로 모래주머니를 쌓아놓은 모습입니다.

    지난해 악몽이 눈에 선한 주민들은 이미 다가온 장마가 또 걱정입니다.

    [마을 주민]
    "그러니까 이제 수해 때문에 이렇게 (공사) 한다는데, 수해 때문이면 빨리 공사를 해야지 이게 뭐하는 거냐고."

    ==============================

    경기 광주시 목현동.

    여기선 작년 폭우에 휩쓸려 2명이 숨졌습니다.

    장마 대비가 급했던 걸까요.

    이곳도 사라진 제방 자리에 모래주머니들이 쌓여 있고, 부서진 하천변 난간은 교통 통제에 쓰일 법한 플라스틱 구조물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조금만 거세도 맥을 못 출 것으로 보입니다.

    [전응용/마을 주민]
    "올해 비 많이 온다 그러더라고요. 비가 많이 온다 그러면 불안불안해요.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요. 빨리 마무리돼야죠."

    복구는 거의 손을 놓고 있었던 걸까?

    상류 쪽으로 한참 거슬러 올라가 보니 공사가 이뤄지긴 합니다.

    하지만, 위험이 큰 하류 지역은 사실상 무방비로 올해 장마를 맞았는데요.

    경기도 측은 기왕 피해가 컸으니 물길도 넓히고 제방 높이도 올려서 제대로 복구하려다 늦은 거라고 해명합니다.

    이걸 '개선 복구 사업'이라고 한다는데요.

    말은 좋지만, 그러려면 주변 땅도 수용해야 하고 공사비도 많이 드니까, 여러 부서들 심의까지 거쳐야 해 오래 걸리는 겁니다.

    이런 곳이 경기도에만 총 7곳.

    심지어 작년에 입은 피해인데, 다음 달에야 공사가 시작됩니다.

    그전까진 이처럼 모래주머니 같은 임시방편밖에 없다고 합니다.

    [경기도 관계자]
    "작년도에 피해 났는데 올해 왜 이게 사업이 완료가 안 됐나, 이거는 근본적으로 좀 이런 절차를 거쳐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다만 저희는 최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해야 한다라는 입장에서 안전상의 문제가 없게끔 계속 조치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물바다로 변했던 서울 강남 일대.

    한 시민이 도로 빗물받이를 막은 쓰레기를 치워 '강남 수퍼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죠.

    현장을 다시 가봤더니 대로변 빗물받이 청소 상태는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상가 뒤편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쓰레기와 담배꽁초들이 수북한 데가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서울시는 강남역과 광화문 일대 등에 시간당 110mm의 강수량을 처리할 '빗물 터널'을 올해 착공하지만, 4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바로간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한지은 / 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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