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막을 내리면서, 철수를 결정한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벨라루스로 떠나겠다던 바그너의 수장 프리고진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고, 바그너 그룹의 존폐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이런 혼란을 이용해서 우크라이나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조명아 유럽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장악했던 바그너 그룹 용병들.
반란을 접고 도시를 떠나는 그들에게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인증샷까지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그너! 바그너! 정말 감사합니다!"
이처럼 러시아 국민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바그너 용병의 처리를 두고 러시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 용병들이 국방부와 정식으로 계약하고 군 지휘부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바그너 용병단은 현재와 같은 형태로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얼마나 많은 바그너 용병이 국방부의 우산 아래에서 기꺼이 싸울지는 미지수"라며 "바그너가 여전히 전장에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바그너 그룹의 존폐를 두고 러시아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바그너 그룹을 해산하는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최고의 선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대반격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는 며칠간 지속된 러시아 내부의 혼란을 틈타 적극적인 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격전지인 바흐무트 남쪽 600미터 지점까지 진격했고, 도네츠크 지역의 크라스노호리우카 인근 지역을 해방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 등 우방 국가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푸틴 정권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면서 러시아 공격에 쓸 무기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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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명아
존폐 기로에 선 바그너‥혼란 틈타 공세 강화하는 우크라이나
존폐 기로에 선 바그너‥혼란 틈타 공세 강화하는 우크라이나
입력
2023-06-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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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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