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에 산사태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경북 영주는, 사실 산림청이 산사태 위험도가 낮다고 분류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산사태는 이렇게 위험도가 높지 않다고 평가된 곳, 그래서 대비가 안 돼 있는 곳에서 대부분 발생한다고 합니다.
장맛비가 누적되면서 산사태 위험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영주의 산사태 위험지도입니다.
사고 지역 주변은 대부분 산사태 발생위험이 매우 낮음을 뜻하는 4등급, 하늘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낮은 곳인데 산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위성 사진을 보면, 산사태 피해를 입은 주택 뒤쪽은 지난 2019년까지 숲이 있는 임야였지만, 2020년 개발이 이뤄졌습니다.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예측이 어려워진데다, 산지 개발까지 더해질 경우 산사태 위험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의 한 산사태 취약지역입니다.
경사가 급한 계단을 오르자 산사태 취약지역이란 간판이 나타납니다.
산사면에는 산사태 예방을 위한 여러 시설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김민식/산림과학기술연구소장]
"석축을 쌓아서 사면을 안정화시켰고요. 수목에 대한 부분도 일정 정도를 심어서 산이 무너지지 않게끔 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전국에 산사태 취약지구로 지정된 곳은 약 2만 8천 곳입니다.
하지만 취약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도 언제든 산사태가 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 산사태의 90% 이상은 취약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합니다.
실제로 한 눈에 보기에도 위태로운 경사면에 들어선 주택들은 전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근 주민]
"집이랑 저 (집 뒤 토사) 사이가 가팔라요. (토사가 무너질까 봐) 걱정이죠."
심지어 산사태가 발생했는데도 2년째 복구작업이 안돼 여전히 방수포만 덮어둔 곳도 있습니다.
[이상의/전남 광양시]
"올해는 비도 많이 잡혀있고 그렇다는데 좀 걱정이 됩니다. 빨리 좀 (복구하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올여름 집중호우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다음 주에도 전국에 비 예보가 있고, 가을 전까진 태풍의 영향도 예상됩니다.
우선 산지와 접한 주택 주민들은 비가 많이 올 경우 미리 대피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입니다.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에선 위험지역을 찾아내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민식/산림과학기술연구소장]
"위험지를 찾아내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조사에서 위험성이 판단이 된 경우에는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산지 개발을 최소화하고, 개발할 경우 충분한 산사태 방지 시설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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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욱
위험지역 아닌데도 산사태‥장맛비 누적에 위험도 커져
위험지역 아닌데도 산사태‥장맛비 누적에 위험도 커져
입력
2023-06-30 19:49
|
수정 2023-06-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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