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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포기' 막으려면 '위기 산모' 지원해야

'양육 포기' 막으려면 '위기 산모' 지원해야
입력 2023-06-30 19:58 | 수정 2023-06-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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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출생통보제'가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아기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긴 했지만, 병원 밖에서의 출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호출산제'에 대한 논의 역시 진전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출산을 한 이후에 양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는 임산부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시설과 지원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언덕에 있는 삼 층짜리 이 건물에는 미혼모 15명이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장난감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벽면에는 아기들 사진이 여러 장 붙어있습니다.

    사 개월 전 만삭의 몸이었던 임 모 씨는 위기 임산부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임 모 씨/입소 산모]
    "첫 아이다 보니까 아는 정보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들어와서 간호 선생님도 있고 생활 선생님도 있고 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세군이 운영하는 이 시설에선 기저귀와 분유 같은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출산용품을 지원합니다.

    초보엄마들을 위한 안내까지 아이 돌봄에 대한 많은 걸 도움받습니다.

    [여운자/구세군두리홈 원장]
    "아이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그런 주거 서비스까지 다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립을 또 할 수 있는 기반을 이곳에서 받게 되는 거죠."

    여기에 들어오고 난 뒤 임씨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직접 키우겠다는 마음이 생긴 겁니다.

    [임 모 씨/입소 산모]
    "(부모님이) 처음에는 주변 시선도 있고 해서 입양 보내라고… <양육을 하겠다고 마음 먹으시니까 어떠세요?> 좋죠. 뭐 매일 볼 수도 있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이런 위기임신출산지원시설들은 신원 노출을 걱정하는 임산부에게는 익명으로 상담을 해주고, 시설을 찾아오기 어려운 임산부들에겐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임지현/마음자리 사무국장]
    "일단 저희 시설을 알고 찾아오시면요. 입양을 하고자 했던 분들이 용기 내셔서 양육으로 바뀌는 사례가 많아요. 실제 저희 시설은 재작년에 입양이 한 건이 있었고 대부분 양육하고자 하십니다."

    비슷한 시설이 서울에만 5곳 있지만, 임산부 1명에게 지자체가 시설에 주는 지원금은 한 달에 30만 원입니다.

    다른 후원금이 끊기면 지속하기가 어려운 처집니다.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 같은 제도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양육 포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10대 출산모의 학업을 지원하고, 정신지체 산모를 위한 맞춤형 치료를 확대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구본원, 남성현 / 영상편집: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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