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 반란 사태에 가담했던 바그너그룹의 용병들 중에, 강도 같은 범죄자 출신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방 언론의 안면 인식 기술로 신원이 확인됐는데, 이들을 어떻게 할지 러시아 정부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24일, 반란사태 때 러시아군의 저지선을 뚫고 모스크바 코앞까지 진격한 뒤 철수하는 바그너그룹 용병대원들의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짧은 금발머리에 턱수염을 기른 남자는 마약 범죄와 절도 등으로 4차례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인물입니다.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 용병은 차량절도와 경찰 폭행, 음주운전 등 화려한 범죄 이력을 자랑합니다.
무장강도를 저질러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위험인물의 신원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SNS에 공개된 용병들의 얼굴을 AI 안면 인식 프로그램으로 법원 범죄인 기록과 대조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원이 부족해지자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교도소를 돌며 죄수들을 신입대원으로 모집해 왔습니다.
전투에 참여하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며 유혹했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 (지난해 9월 공개 영상)]
"전투에서 6개월 동안 살아남으면 사면을 받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감방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약속한다."
살인과 강도를 저지른 강력범은 더 우대했는데 이들의 '잔혹함'이 전쟁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겁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 (지난 1월)]
"앞서 말한 것처럼 난 너희들이 범죄인으로서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전장에서 적들을 해치우기를 바라고 있다."
바그너그룹 내 범죄인들이 반란에까지 적극 가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들을 사면한 러시아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6개월 복무기한을 채운 범죄인은 본인 선택에 따라 러시아군 입대는 물론, 민간인으로의 복귀도 가능해 앞으로 이들로 인한 치안불안을 걱정하게 된 겁니다.
반란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는 러시아군 2인자 수로비킨 장군이 바그너가 관리한 VIP회원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돼 바그너와 군지휘부의 유착문제도 푸틴 대통령이 풀 과제가 됐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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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성철
감방서 꺼내줬더니 반란 참여‥군 2인자도 '바그너 VIP'?
감방서 꺼내줬더니 반란 참여‥군 2인자도 '바그너 VIP'?
입력
2023-06-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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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6-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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