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장인수

정부, 강제동원 배상금 법원 공탁‥"정부가 꼼수" 피해자 반발

정부, 강제동원 배상금 법원 공탁‥"정부가 꼼수" 피해자 반발
입력 2023-07-03 20:23 | 수정 2023-07-03 20:47
재생목록
    ◀ 앵커 ▶

    일본 기업을 대신해 우리 정부가 먼저 배상금을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식.

    이 방안을 거부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상대로 정부가 공탁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배상금을 법원에 맡겨서 언제든 찾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건데, 피해자들은 정부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법원으로부터 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는 모두 15명입니다.

    정부는 산하 재단을 통해 일본 기업을 대신해 배상하도록 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배상금은 국내기업인 포스코 등이 낸 기금으로 마련했습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피해자 15명 중 모두 11명이 정부가 제시한 해법을 받아들여 재단의 배상금을 수령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양금덕 할머니 등 생존 피해자 2명과 고인이 된 피해자 2명의 유가족 등은 일본 정부의 진정 어린 사과 등을 요구하며 제 3자 변제 방식을 거부해 왔습니다.

    [양금덕/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지난 3월)]
    "나는 절대 금방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은 안 받을랍니다."

    이 4명에 대해 정부는 배상금 지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상금을 법원에 맡겨 피해자들이 언제든 찾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건데 법적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피해자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현재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의 국내자산을 압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데, 압류를 무력화하기 위해 정부가 공탁에 착수했다는 주장입니다.

    [임재성/강제동원 피해자 변호인]
    "오늘 정부의 조치는 법률적으로도 위법하고 정치적으로도 부당하며 피해자들이 명백한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공탁금을 법원에 맡겨도 피해자들의 채권이 소멸되는 건 아니라며 이들의 이해를 구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공탁 무효 소송 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편집: 박병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