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소리 같고 그랬지"‥무너지고 쓰러진 수도권 비 피해

◀ 앵커 ▶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도 오늘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졌죠?

역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축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를 해야 했고, 주택 침수와 정전도 이어졌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피해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축대 상단 끝부분이 뚝 떨어져 나갔고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높이 5미터 비탈을 따라 우수수 무너져 내려 아래 있는 집들을 덮쳤습니다.

밤새 폭우가 쏟아진 경기 양주에서 오늘 새벽 0시 반쯤 축대가 무너진 겁니다.

주택 뒤편이 무너진 축대 잔해에 파묻혔고, 철제 출입구도 찌그러졌습니다.

[인근 주민]
"누구 말처럼 대포 소리 마냥 그랬지. 밤중에 자다가 놀란 거지."

축대 아래 거주하는 2가구 3명은 긴급대피했습니다.

[인근 주민]
"자는데 소방서에서 와서 문 두드리니까 피신 좀 하라고…"

하수가 역류하고, 빗물이 들이치며 주택 침수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인천에서는 빌라 주차장이 물에 잠겼습니다.

[인근 주민]
"물건이 있었는데 그게 둥둥 떠가지고, 선풍기가 있었거든. 그래서 선풍기 그게 둥둥 떠서 못 쓰게 생겼어."

경기 구리시에서도 반지하 주택 5세대가 침수됐고, 남양주시 상가 지하도 물에 잠겨 소방 당국이 배수 지원 작업에 나섰습니다.

[인근 상인]
"잠 안 자고 계속 물을 퍼내다가 안 되니까 이제 소방을 부른 거죠. 그래서 물을 퍼냈다 그러더라고."

정전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경기 광주에서는 강한 비바람에 날아온 이물질이 변압기에 고장을 일으켜, 아파트 단지 115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3시간 만에 복구됐습니다.

어젯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는 오늘 새벽 모두 해제됐습니다.

경기 연천과 가평 등에는 오늘 아침까지 최대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밤사이 수도권에서 소방 당국에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만 100여 건.

지난해 집중 호우로 인명 피해가 났던 서울 강남역 일대와 반지하 주택 밀집 지역인 관악구와 동작구는 별다른 피해 신고가 없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이상용·이주혁/영상제공: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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