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창군 원로이자 6·25전쟁의 영웅이지만 독립군을 탄압했던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이력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는 백선엽 장군.
과거 진상규명위원회는 그를 '친일 반민족행위자'로 규정했는데요.
국가보훈부가 홈페이지에 적힌 백선엽 장군의 기록에서 이 '친일행위자'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철모를 쓴 채 허리춤에 손을 짚고 선 군인.
오늘 3주기 추모식에 맞춰, 백선엽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4미터 높이의 동상입니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한 공로 등으로 최초로 대장에 진급했고, 군도 그를 창군의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박정환/육군참모총장]
"6·25전쟁 시에는 수많은 전투를 지휘하며 백척간두의 조국을 구한 최고의 전쟁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항일세력을 탄압했던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던 전력이 문제가 돼, 백 장군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2020년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뒤 현충원 홈페이지 등에 적힌 기록에도 '친일' 문구가 명시됐습니다.
국가보훈부가 이같은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오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훈부 차원에서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백 장군이 "진영 갈등 탓에 역사의 험지에 남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특별법에 따라 만들어진 대통령 소속 진상규명위원회의 역사적 평가를, 보훈부가 뒤집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결과적으로는 해방 이후의 활동을 가지고 일제강점기의 친일 행적을 가리겠다는 역사 왜곡의 귀결로 보여지죠."
이에 대해 박 장관은 MBC와의 통화에서 "홈페이지에 해당 문구를 기재한 행위가 법과 규정에 맞는지 검토한 것"이라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현충원에 안장돼 있으면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표기된 인물은 백선엽 장군을 비롯해 모두 12명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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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의표
백선엽 장군 '친일' 지우기?‥보훈부, '친일행위자' 문구 삭제 검토
백선엽 장군 '친일' 지우기?‥보훈부, '친일행위자' 문구 삭제 검토
입력
2023-07-05 20:13
|
수정 2023-07-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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