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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집중호우 틈타 고추 수백 포기 절도‥'폭우'마저 범죄에 악용

[제보는 MBC] 집중호우 틈타 고추 수백 포기 절도‥'폭우'마저 범죄에 악용
입력 2023-07-06 20:22 | 수정 2023-07-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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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제 새벽,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죠.

    비 피해 걱정에 노심초사하며 밤잠 설치신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장대비가 쏟아지는 이 틈을 타 수확을 앞둔 잘 익은 고추를 무더기로 따간 도둑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는 MBC,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평택의 한 비닐하우스.

    잘 익은 빨간색 고추는 바닥에 나뒹굴고, 고추나무 줄기 곳곳에는 열매가 떨어져 나간 흔적들만 남아 있습니다.

    그제 새벽, 누군가 이곳 비닐하우스에 침입해 수확을 앞둔 고추만 몰래 따가는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행 당시 평택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새벽 시간, 비닐하우스에 침범한 범인은 이렇게 잘 익은 고추들만 골라 하나씩 손으로 따서 훔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집중호우가 퍼붓던 밤사이 도둑 맞은 고추는 수백 포기.

    급등한 전기료 등을 감내하면서도 3개월 이상 애지중지 키웠던 만큼, 허탈함도 컸습니다.

    [조영연/피해 농민]
    "이거 이거 잠이 안 오는 거죠. 기껏하고 따려고 했더니 다 따갔으니까."

    경찰 수사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많은 비 때문에 외부 경계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교묘하게 노린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조영연/피해 농민]
    "비가 많이 오니까 우리가 저기서 잠을 자도 여기 소리가 안 들릴 거 아니야. 집에서 잠을 자도 이 빗소리 때문에."

    경찰은 비닐하우스 인근뿐 아니라, 주변 지역 CCTV까지 확인하며 범인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북 임실의 한 과수원에서도 비슷한 도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누군가 잘 익은 복숭아만 훔쳐 달아난 겁니다.

    [정종무/피해 농민]
    "한 10그루 정도에서 70~80 상자를 따간 게 또다시 확인됐습니다."

    범행이 이뤄진 이틀간 이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50mm를 넘었습니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잦아진 국지성 집중호우마저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조성우(전주)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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