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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논란의 '강철비' 집속탄 우크라 보내기로

미국, 논란의 '강철비' 집속탄 우크라 보내기로
입력 2023-07-08 20:10 | 수정 2023-07-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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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보시는 폭탄은 '집속탄'이라고 불리는 폭탄인데요.

    이 폭탄 내부를 보면 수많은 작은 폭탄, 자탄들이 들어 있는 게 보이시죠.

    폭탄 '본체'가 상공에서 터지고 나면, 안에 들어 있는 작은 폭탄들이 넓게 퍼지면서, 지상을 향해 쏟아져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강철비'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이 폭탄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워싱턴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집속탄은 '강철비'라는 별명답게 동시다발적 타격력이 뛰어나지만, 작은 폭탄 중 터지지 않는 불발탄이 많아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무기 전문가]
    "집속탄의 불발탄은 목표 지역에 남아 민간인의 생명, 특히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2010년 120개 나라가 집속탄의 사용·제조·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유엔 집속탄 협약'에 가입했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언이 이어졌지만, 미국은 국내외 반발을 감안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미국이 입장을 바꿨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CNN 인터뷰)]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은 (집속탄)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결정을 확신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극심한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지원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또 국내외 반대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 155mm 포탄 생산량이 충분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지원한다는 조건과 러시아 집속탄의 불발률이 최대 40%에 달하지만, 미국산은 그 10분의 1도 안 돼 민간인 피해 가능성이 거의 없을 거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콜린 칼/미국 국방부 차관]
    "불발률이 2.35% 미만의 집속탄만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겁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용하는 집속탄 불발률이 30~40%인 점과 비교해 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멈추질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집속탄 사용을 대놓고 비난했던 터라 더 난감한 처지가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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