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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끊기고 쓰러지고 잠겼다‥"때리는 듯 내리는 비, 도저히 감당이"

무너지고 끊기고 쓰러지고 잠겼다‥"때리는 듯 내리는 비, 도저히 감당이"
입력 2023-07-14 19:43 | 수정 2023-07-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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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수도권에는 한 때 시간당 50mm까지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주택가 옹벽이 무너져 내려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곳곳에서 정전과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먼저, 수도권 피해 상황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서울 연희동 주택가.

    축대를 떠받치던 바윗덩어리 수십 개가 아래쪽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도로를 지지하던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고, 남은 부분은 위태롭게 걸쳐져 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20가구 46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임의영]
    "무슨 천둥 치는 소리인 줄 알았어요.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무너진 거고, 이 밑에 이쪽으로 갈라지는 소리가 이렇게 '뚜둑뚜둑‥'"

    말끔했던 도로가 칼로 자른 듯 두동강났습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새벽 시간 불어난 강물에 휩쓸린 겁니다.

    [송근배]
    "새벽이니까 아무래도 아무도 없었겠죠. 낮에 그랬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죠. 보기보다 왕래가 굉장히 많은 곳이거든요."

    밝은 섬광이 일며 불꽃이 튀더니 차량들의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오늘 새벽 서울 홍제동에서 쓰러진 가로수가 고압선을 강타해 인근 2천여 가구와 마트, 식당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편의점 직원]
    "냉장고가 고장나서 음식들 다 폐기 처분해서, 정전 때문에 말이 아니네요 지금."

    인천에서는 아파트 전기 설비에 빗물이 들어차 1천여 세대가 어둠에 잠겼습니다.

    [아파트 주민]
    "재택근무 중인데 충전을 노트북이랑 휴대전화 충전을 할 수가 없어서 겨우겨우 근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마을 골목에는 강한 비에 떠밀려온 토사가 제 무릎 높이만큼 높게 쌓였습니다.

    저를 따라서 과수원 안쪽으로 들어와 보시면, 강한 비바람 탓에 이렇게 쓰러지거나 아니면 간신히 지지대에 매달린 농작물들이 눈에 띕니다.

    옥수수는 쓰러지고 수확을 앞둔 복숭아도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위효숙]
    "어젯밤에는 어마어마하게 내렸어요. 비도 진짜. 어저께 같은 물이 내려왔을 때는 감당이 안 돼요 사실. 안 잠긴다는 게 우스울 정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주 들어 내린 비로 수도권에서 주택 14동이 침수되고 58세대 12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윤병순, 강재훈, 남성현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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