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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400mm 기록적 폭우‥경북, 저수지 넘쳐 주민 대피

전북, 400mm 기록적 폭우‥경북, 저수지 넘쳐 주민 대피
입력 2023-07-14 19:45 | 수정 2023-07-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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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북 지역도 폭우가 쏟아졌는데 군산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오늘 하루에 400mm 가까운 비가 퍼부었는데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하루 강수량으로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빗줄기에 논밭과 비닐하우스, 도로와 상가가 속절없이 물에 잠겼습니다.

    전국의 비 피해 상황은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휩쓸려 내려온 흙더미에 창문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산더미 같은 흙이 금방이라도 들이닥칠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비탈면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택을 덮쳤습니다.

    [채현병/피해 주민]
    "(아내가) 주방에 있다가 이상하게 부딪히는 소리, 깨지는 소리, 그런 소리가 나서 불안해서 밖으로 나왔대요. 침대랑 완전 흙으로 덮어놨으니까 만약에 잠자는 상황이었으면‥"

    사고 당시 군산 지역에는 시간당 4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시멘트 블록들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논밭은 흙탕물 호수로 변했습니다.

    저지대 비닐하우스도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장해명/피해 농민]
    "(물을) 뭐 어떻게 품어내지를 못해요. 어차피 나가는 길은 저 하나거든요. 배수로가. 어차피 저쪽에서 안 나가니까‥막막하죠. 작물은 들어있고‥착잡합니다."

    오늘 하루 군산에 내린비는 364mm.

    196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하루에 내린 비의 양으로는 가장 많았습니다.

    만경강 삼례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고, 익산천은 수위가 상승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도로에는 빗물이 무릎까지 차올랐고, 상가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지하 차도는 침수돼 제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급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침수된 차량은 이렇게 옆에 방치돼 있습니다.

    역시 많은 비가 쏟아진 경북에서도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경북 봉화군 물야저수지에서는 둑 너머로 물이 넘쳐나면서 하류에 거주하는 주민 25명이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이옥인/봉화군 물야면 대피 주민]
    "마당에 있던 신발이 둥둥 떠내려가고 있는데 다리 끊길까 봐 도우미가 와서 빨리 나가자고 다 떠내려가 죽게 생겼다고‥"

    어제 임하댐에 이어 오늘 안동댐과 영주댐도 방류를 시작하면서 낙동강 상류 수위가 3미터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문경에서는 주택 담벼락이 문졌고 안동에서는 축대가 붕괴되는 등 경북에서도 200건이 넘는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전주), 최재훈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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