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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지형' 강남‥툭하면 물바다, 대책은 없나?

'항아리 지형' 강남‥툭하면 물바다, 대책은 없나?
입력 2023-07-14 20:06 | 수정 2023-07-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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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수도권에 집중된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가 물바다가 됐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강남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기습적인 폭우 때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변보다 지대가 낮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여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골목.

    빗물이 급류를 형성해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가게에 들어찬 물을 정신 없이 퍼내는 사이, 입간판 하나가 둥둥 떠내려갑니다.

    이 골목은 올해 장마에도 어김없이 물에 잠겼습니다.

    물이 종아리 중간까지 차서 바짓단을 걷어붙여야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이수빈/미용사]
    "비가 너무 많이 와서‥종아리 반 정도. 작년엔 아예 미용실로 물이 넘쳤어요."

    최근까지 빗물받이 몇 곳이 추가 설치됐지만, 가게로 물이 들이치는 걸 막아주진 못했습니다.

    [이윤호/상인]
    "여기서 물이 솟아올라서. 이리 이제 물이 넘어서. 보다시피 이 안에 물이 가득 차서 뺐어요."

    어제 비슷한 시각, 언덕 아래 위치한 언주역 앞 대로도 물바다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김용규/주차관리인]
    "여기가 (지대가) 낮잖아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완전히 한 이만큼 차서 차가 못 다니지."

    여름 내내 침수를 걱정해야 하는 서울 강남.

    동네마다 지대의 높낮이가 10미터까지 차이를 보입니다.

    강남역의 경우 비교적 고지대인 인근 신사동과 양재역, 역삼역 쪽에서 계속 빗물이 흘러내리는 이른바 '항아리' 지형입니다.

    따라서 저지대에 빗물받이를 집중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강남구청 있는 데서부터 쭉 전부 다 내리막길이잖아요. 현장 조건에 맞춰서 (빗물받이) 시공을 계획하고 해야 되는데‥"

    서울시는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자체 관측으로 어제 강남 일대엔 10분당 30mm의 폭우가 쏟아졌다며,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무려 180mm가 퍼부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2027년 완공되는 강남역 대심도 빗물 터널을 포함해 시간당 처리 강우량을 최고 110밀리미터까지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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