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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밀려오는 수증기‥'대기의 강' 열렸다

끝없이 밀려오는 수증기‥'대기의 강' 열렸다
입력 2023-07-16 20:19 | 수정 2023-07-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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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저께부터 무섭게 퍼붓고 있는 장맛비의 원인은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흘러드는 일종의 '통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기상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대기의 강'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집중호우가 계속 이어지고,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런 '대기의 강' 현상이 적어도 모레까지는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기후환경팀 류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한반도 주변 위성 영상입니다.

    지난 14일부터 서해바다를 건너며 뚜렷해진 구름 떼가 가늘고 긴 띠를 이루며 한반도를 향해 흘러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마치 통로를 따라 들어오는 듯한 흐름은 오늘까지 이어집니다.

    바로 하늘 위 거대한 수증기가 지나는 통로, '대기의 강'입니다.

    '대기의 강'을 따라 우리나라엔 막대한 수증기가 유입됐고,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냈습니다.

    '대기의 강'이 나타난 지난 14일부터 쏟아진 비의 양은 충남 청양 545.5mm, 공주 490.5mm, 전북 익산 471mm입니다.

    보통 한 달이 넘는 평년 장마철의 전체 강수량이 중부지방 378㎜, 남부지방 341㎜인데, 불과 사흘만에 훨씬 많은 비가 쏟아진 겁니다.

    이런 '대기의 강'의 흐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내일 새벽에는 충청과 전북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통 열대 지방에서 시작되는 '대기의 강'은 육지를 만나면서 많은 비로 떨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선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쪽 가장자리를 따라 발달합니다.

    [윤진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고기압 가장자리에 있다보니까, 시계 방향으로 이렇게 바람이 불게 되고요. 남쪽에 있는 따뜻하고 굉장히 습한 공기들을 계속 북쪽으로 (끌어올립니다.)"

    한반도에 '대기의 강'이 생긴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 여름 아열대 지방에서 한반도로 이어진 '대기의 강', 관측 사상 가장 긴 54일간 장맛비가 쏟아져 섬진강이 범람했고 4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지난해 8월, 서울에서 반지하 참사를 초래했던 집중호우의 원인으로도 꼽힙니다.

    문제는 기후 위기로 '대기의 강'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윤진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지구가 더워지면서 공기가 훨씬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비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층 강력해진 장맛비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 영상제공 :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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