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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물 차고 넘치는데 통제 없었다‥관리주체들, 서로 남 탓만

오송 지하차도, 물 차고 넘치는데 통제 없었다‥관리주체들, 서로 남 탓만
입력 2023-07-17 19:53 | 수정 2023-07-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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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사고가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계 기관들은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설명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제 오전 8시 30분쯤.

    지하차도 내부에 물이 차기 시작합니다.

    차량들은 물살을 뚫고서야 간신히 현장을 벗어납니다.

    [박종선/지하차도 침수 당시 운전자]
    "들어갈 때는 물이 안 차올랐었는데 이제 나갈 때쯤에 그렇게 물이 차오른 거예요."

    하지만 이때까지도 차량 통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상길/택시기사]
    "그 시간에 통제를 시켜야 되는데 통제시키는 데가 없으니까 여기까지 들어왔죠. 역주행하는 차를 피해 현장에 와보고서 속으로 혼자 욕을 했지."

    4시간 전인 새벽 4시 10분, 금강홍수통제소는 미호강에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충청북도와 청주시에 이를 통보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물이 차오르자 오전 6시 30분에는 청주시 흥덕구청에 전화를 걸어 주민 통제와 대피에 나설 것을 알렸습니다.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
    "6시 한 30분 경에 청주시 흥덕구청에 연락을 해서 범람 위험성이 높으니까 주민 대피라든지 주민 통제라든지 매뉴얼 대로 좀 하라고 저희가 유선으로 연락을 했죠."

    하지만 청주시는 사고가 난 지하차도가 관할 구역이 아니라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지하차도를 관리하는 충청북도는 미호강 홍수경보를 받아 cctv를 지켜보면서도 사고 지하차도에 대한 경보는 어느 곳에서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충청북도 관계자]
    "문자를 날려주는 거랑 직접 전화해 주는 거랑은 또 체감하는 게 다르잖아요. (저희는) 일상적인 홍수 예보가 뜨니까 하천은 하천 상태로 이제 살피고 그거에 따라서 (도로) 관리를 한 거죠."

    지하차도 침수가 시작되기 전인 8시 11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이 미호강물이 제방을 넘기 시작한 것을 확인한 뒤에도 지하차도를 관리하는 충청북도에는 통보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장창훈/충청북도 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
    "넘침이 있어서 119 상황실로 보고를 하고 우리 119 상황실에서 시청으로 통보한 시간이 8시 11분입니다."

    또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된 시내버스가 왜 본래 노선이 아닌 10km를 돌아 사고가 난 지하차도로 갔는지도 여전히 의문입니다.

    청주시는 노선 변경을 지시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고, 버스회사 측은 해당 버스가 지하차도에 갇힌 것조차 몰랐다고 해명합니다.

    [청주시 관계자]
    "버스회사의 거기 차가 혹시 그쪽으로 운행한 차가 있느냐 물어봤죠. 모른다고 얘기를 해서 저희들도 어쨌든 상황 파악을‥"

    미호강에 홍수 경보가 뜨고 심지어 물이 넘치는 게 확인되고도 어느 기관 하나 통제에 나서지 않았고, 이제는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취재: 김병수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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