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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찾던 해병대원 급류에 휩쓸려 실종‥"구명조끼 없었다"

실종자 찾던 해병대원 급류에 휩쓸려 실종‥"구명조끼 없었다"
입력 2023-07-19 19:44 | 수정 2023-07-1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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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산사태가 일어난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던 해병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입대한 지 여덟 달도 안 된 일병이었는데, 거센 물살이 치는 하천에서 진행된 수색작업이었지만 구명조끼 같은 기본적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가족들은 현장으로 달려와 오열했습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센 물살이 흘러가는 내성천 보문교 인근입니다.

    오늘 오전 9시쯤 해병 대원들이 이곳에서 수색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폭우로 실종된 주민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물살은 수륙양용 장갑차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거셌습니다.

    해병대원들은 손을 맞잡고 한 줄로 늘어섰고 대열을 맞춘 채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며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하천 바닥이 무너지면서 해병대원 3명이 물에 빠졌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물 밖으로 헤엄쳐 나왔지만, 나머지 1명은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해병대원이 실종된 지점의 강변입니다.

    보는 것과 다르게 하천 안에는 굉장히 유속이 빠르고 수심도 최대 3m에 달합니다.

    수색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당시 해병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사고 현장 주변 주민 (음성변조)]
    "(어제도)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도 우비 입고… 어떤 대원들은 맨발로 다니는 대원도 있고 장화 신고(있는 대원도 있었고) 앞에 내성천 수색하더라고요."

    군당국이 배포한 사진에도 해병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수색작업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가족들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습니다.

    [실종 해병대원 어머니]
    "어딨냐고, 어딨어요, 어디… 어딨어!"

    [실종 해병대원 아버지]
    "이렇게 물살이 센데, 어제 비도 왔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느냐고요, 왜!"

    구조당국은 해병대원을 찾기 위해 실종 지점에서 하류 12km까지 수색범위를 넓히고, 헬기와 고무보트를 대거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실종 대원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명준/경북소방본부 회계장비 팀장]
    "선몽대 지점이 최저 유속과 제일 얕은 수심 지역이라서 퇴적이 가장 잘되고 가장 저희들이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포인트라서…"

    안동댐과 임하댐, 영주댐이 수문방류를 일시 중단한 가운데, 구조당국은 밤샘 수색작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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