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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재해 현장에‥"군인이 소모품인가?"

맨몸으로 재해 현장에‥"군인이 소모품인가?"
입력 2023-07-20 19:54 | 수정 2023-07-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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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폭우, 산불, 그리고 대형사고..

    재난과 재해의 현장에선 어김없이 군 장병들이 큰 힘이 돼 줬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하면서 '군인이 과연 소모품인가? 1만 원짜리 구명조끼 하나 못 입는 게 말이 되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되고 위험한 현장에 대책 없이 군병력을 동원하는 걸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군은 오늘도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대대적으로 투입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장병 1만 2백여 명과 장비 640여 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태풍과 폭우, 산불 같은 대형 재난이 닥치면 현장에는 언제나 군 장병이 투입됩니다.

    청주 지하차도 참사에서는 육군 특전사가 투입돼 수색에 나섰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현장에선 해병대 장갑차가 나타나 주민들을 구했습니다.

    빠른 시간에 많은 인력을 투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지만, 장비와 전문성이 부족한 건 문제로 꼽힙니다.

    육군이 제공한 한 사진에선, 목장갑을 낀 병사들이 삽을 들고 하천변에서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소방대원들은 안전모와 장비를 갖추고 수색 작업을 합니다.

    무릎 높이 정도까지 올라온 물에서도 소방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활동을 벌였습니다.

    구명조끼 없이 물속에서 수색하는 군인과 달리, 소방대원들은 로프로 먼저 안전을 확보한 뒤 작업에 나섭니다.

    군인들은 전투를 하는 데 특화될 뿐이지 구조 작업엔 전문성이 떨어지는 만큼,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철저하게 나눠 임무를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택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MBC 재난자문위원)]
    "수색을 하려면 전문가가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들어갔어야 되는데, 그걸 비전문가들한테 맡겼다는 것도 좀 문제가 있죠."

    구체성을 띤 안전 지침의 여부도 짚어볼 부분입니다.

    국방부는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지원 태세를 유지하라"는 지침을 각 군에 내려보냈고, 해병대도 '재난현장조치 매뉴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밝혔습니다.

    다만 세부적인 지침이라고 보긴 어려워,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맡기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형적인 인재로 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 홈페이지엔 "언제까지 이런 사고가 나야 하냐", "동네 마트 1만 원짜리 구명조끼도 군인은 입을 수도 없냐"는 게시글이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김준형 / 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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