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재영

제방 붕괴 앞두고 인부 6명 만 삽질‥행복청 거짓 해명?

제방 붕괴 앞두고 인부 6명 만 삽질‥행복청 거짓 해명?
입력 2023-07-21 19:57 | 수정 2023-07-21 21:45
재생목록
    ◀ 앵커 ▶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하기 전 미호강의 제방 보강 공사가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현장의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 중장비를 동원해서 공사를 했다던 행복청의 해명과는 다르게, 작업자 여섯 명이 삽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오전 6시 30분 미호천교 지점에 내려졌던 홍수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됩니다.

    그리고 31분 뒤 미호천교 임시 제방 현장.

    강물이 제방 끝까지 차오른 가운데, 보강 작업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화면에 보이는 작업자는 6명 뿐.

    장비도 삽이 전부입니다.

    작업자들은 삽으로 흙을 퍼서 자루에 담아 제방 높이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1시간 뒤 강물은 제방을 넘었습니다.

    그렇게 쏟아져 나온 강물이 400m 떨어진 지하차도를 덮치면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박종혁/영상 촬영 주민]
    "(현장 관계자에게) 왜 사전 조치를 안 했느냐. 지금은 늦었다. 그리고 더군다나 지금 물이 차고 넘치는 형편에서 저 삽질이 저게 뭐냐고‥"

    행복청은 참사 이후 당일 오전 6시30분부터 인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보강공사를 했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도종환/국회의원]
    "인부 6명이 삽을 들고 이걸 막으려고 했다는 거라면 너무 미온적인 대처, 소극적인 대처, 안이한 대처였다."

    이에 대해 행복청은 촬영될 당시 현장에는 중장비가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오전 6시 30분 투입된 인력이 작업 중이었고, 중장비는 뒤이어 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행복청 담당자와 감리단장이 주고받은 메시지와 사진을 근거로 "늦어도 7시 12분 전에는 굴삭기가 현장에 투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행복청은 폭우 예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홍수 경보 2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야 보강 공사를 한 데 대해서는 "실제 범람까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조정실과 검경은 제방 공사를 맡은 행복청과 감리단, 시공사를 상대로 부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 (충북) / 영상제공: 도종환, 의원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