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부산대병원 노조 파업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로 13일쨉니다.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술과 항암치료가 시급한 중증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노사는 아직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백혈병 진단을 받은 4살 어린이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부산대병원 어린이 전문병원에 입원해 집중 항암 치료를 받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수술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아픈 몸을 이끌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병결/소아환자 부모]
"매일 피 검사를 하면서 수치 확인하고 수치에 따라서 뒤에 항암 치료에 대한 일정을 진행하는데, 파업이 좀 장기화되면서 뒤에 일정이 지연되거나…"
부산 경남지역의 유일한 어린이 전문병원이 파업으로 문을 닫으면서 소아암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진 겁니다.
[소아환자 부모]
"경남권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곳이 여기 한 곳이거든요. 평소에도 폭탄을 안고 사는 심정으로 살고 있는데…"
부산대병원 파업 이후 어린이 전문병원의 수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장기이식과 재수술이 필요한 고위험 환자를 제외한 대부분 수술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양유진/양산부산대병원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파업이 2주가 된다, 3주가 된다 그런 보장이라도 있으면 그 (약물치료) 기간을 어떻게 조절이라도 할 텐데… 그게 안 되고 하다 보니 그냥 아예 약물치료 시작을 다른 병원에 가서 하면 좋겠다…"
성인 암 병동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항암주사실이 필수인력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항암치료도 모두 멈췄습니다.
[김재준/양산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항암치료도 안 되고, 수술도 안 되고 이러니까 이제 그분(3기 암 환자)은 치료할 수 있는 게 없이 파업이 끝나고 나면 4기 위암으로 이제 완치를 할 수 없는 단계가 돼버릴 가능성이 높게 되죠."
사정이 이렇지만,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습니다.
파업이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사 양측은 지난 4차례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핵심 쟁점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양측은 의견수렴 시기와 전환 방식을 두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오늘 조합원 2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불법 의료 실태를 공개하며 병원 측을 압박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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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민희
노사 교섭 진전 없는 부산대병원‥소아암 환자 항암치료도 멈췄다
노사 교섭 진전 없는 부산대병원‥소아암 환자 항암치료도 멈췄다
입력
2023-07-25 20:24
|
수정 2023-07-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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