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호주 남서부 해안에서 고래 5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00마리에 달하는 고래들이 집단으로 좌초되면서 이 중에 절반 가까이가 폐사한 건데요.
자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해변가까지 떠밀려 온 고래들이 바다로 가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 버둥거립니다.
사람들이 나서서 고래를 바다로 돌려 보내려 애쓰지만 쉽지 않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체인스 해변 근처에 참돌고래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무리는 점점 해변 가까이 떠내려오다가 해변까지 올라왔는데, 약 100마리의 돌고래 떼가 좌초돼 이 가운데 51마리가 죽었습니다.
[지역 주민]
"먼저 작은 돌고래부터 빠져나갈 수 있는지 보고 구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또 돌아오려고 할 텐데, 불행하게도 그게 돌고래의 본성이거든요. 우리가 몇몇 돌고래라도 구조하고, 그들이 바다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호주 당국은 남은 고래들을 살리기 위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리스 휘트비/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주 환경부 장관]
"너무 가슴 아프고 괴로운 일입니다. 해변에서 이 죽은 고래를 보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비극입니다."
호주·뉴질랜드 이남 심해는 아열대 해양과 남극해가 만나는 지역으로 해양 생물이 풍부해 많은 돌고래가 무리를 지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돌고래 무리들이 먹이를 쫓아 해변 근처까지 접근하다 모래톱에 걸리면서 집단으로 좌초하는 일이 가끔씩 벌어집니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230마리가 좌초했고, 지난 10월에는 뉴질랜드 채텀제도에서 25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최근들어 자주 반복되자 일부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변화로 먹이를 찾는 돌고래들이 해안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가 늘면서 집단 좌초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 편집: 박천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경미
호주 해변에서 돌고래 떼 또 집단 폐사‥온난화 영향?
호주 해변에서 돌고래 떼 또 집단 폐사‥온난화 영향?
입력
2023-07-26 20:35
|
수정 2023-07-26 20:3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