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달 넘게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결국, 해임됐습니다.
권력 투쟁에서 밀린 거다, 불륜이 드러나서다,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결국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지도 체제의 불투명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진행된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
평소와 다르게, 기자석이 취재진들로 꽉 찼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왜 친강이 외교부장에서 해임됐습니까?> 신화통신(관영 매체)이 이미 소식을 발표했으니, 당신은 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을 시작으로, 친강 외교 부장의 해임 이유, 그리고 바뀐 그의 역할은 뭔지 질문이 21개나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끝까지 답을 피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모두들 외교부장의 면직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더 이상의 정보가 없습니다."
지난달 25일, 스리랑카 외교장관 등을 만난 뒤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중국 외교수장 친강.
미국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존 케리 기후특사가 방중했을 때 나타나지 않았고 한중관계를 풀 기회였던 박진 외교장관과의 만남도 무산됐습니다.
결국 친강은 어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해임돼 재임 7개월, 최단명 중국 외교부장이 됐습니다.
[CCTV 뉴스 (어제)]
"친강이 겸임하고 있는 외교부 부장을 해임합니다."
홍콩방송 아나운서와의 불륜때문이라든가, 내부 권력투쟁에서 밀렸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무성합니다.
장관급 인사가 해임됐는데, 그 이유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은 이번 사건을 두고, 중국 지도 체제의 불투명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더구나 친강은 NBA와 메이저리그에서 시구하고 머스크와 전기차를 시승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그의 해임은 뜨거운 관심사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엘리트 정치의 변덕스러움을 보여줬다"고 이번 사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해임된 친 부장의 자리에는 직전 전임자로 10년간 외교부장을 했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시 임명됐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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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문현
결국 해임된 중국 외교부장‥지도 체제 불투명성 의혹
결국 해임된 중국 외교부장‥지도 체제 불투명성 의혹
입력
2023-07-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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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7-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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