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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당하는 것처럼‥"‥숨진 교사, 올해만 8차례 상담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처럼‥"‥숨진 교사, 올해만 8차례 상담
입력 2023-07-28 20:23 | 수정 2023-07-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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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20대 교사가,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가 올해 들어서만 여덟 차례나 상담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대해서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학교 측도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교육 당국이 앞으로 이런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는 지난 13일, 연필에 학생이 다친 사건 이후, 학부모들과 만났습니다.

    학부모 민원 일지에는 가해 학생 측이 사과하며 원만한 중재가 이뤄졌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숨진 교사는 부장교사와의 상담에서 이후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 소름 끼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숨진 교사가 교육 활동과 관련해 학교와 상담한 건수는 지난해 두 차례였지만 올해는 8차례나 됐습니다.

    특히 절반인 4차례는 한 학생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이번 달 상담에서는 이 학생과 학부모가 자꾸 교사 잘못이라고 하고, 그걸 자꾸 들으니 가스라이팅처럼 본인 탓으로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정경희/국민의힘 의원 (국회 교육위원회)]
    "상담 내역으로 미루어 보건대 학부모의 민원에 과다 노출된 것이 이 비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추정할 수가 있습니다."

    학부모 민원으로 고통받는 교사에게 학교 측이 해준 것은 교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상담과 위로, 그리고 전화번호를 바꾸라는 권유 뿐이었습니다.

    교육당국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호/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새내기 교원들 같은 경우에 특히 악성 민원에 그냥 오롯이 홀로 이렇게 노출되지 않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또,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교사가 무분별하게 직위해제되지 않도록 경찰 수사 전에 교육청과 협의하는 조항을 만들겠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숨진 교사의 유족 측이 학부모 민원에 대한 의혹에 대해 명확히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정부 합동조사단은 해당 초등학교 조사를 다음 주까지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강재훈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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