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울산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여중생 세 명이 장애가 있는 남학생을 불러내서 무차별 폭행을 벌였습니다.
피해 학생은 등에 시뻘건 상처가 빼곡할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중학생의 행동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눈 부위가 퍼렇게 멍이 든 채 퉁퉁 부었습니다.
등에는 무언가로 맞은 듯 시뻘건 상처가 빼곡합니다.
중학교 2학년 김 군은 지난 26일 밤늦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여중생 3명은 김 군을 인적이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더니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김 군 어머니 (음성변조)]
"할 얘기가 있으니까 잠깐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골목으로 데리고 가더래요. 그러더니 각목을 들고 애를 쿡쿡 치면서…"
주택가 골목에서 시작된 폭행은 이후 폭행을 저지른 학생 중 한 명의 집에서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어진 폭행은 중학생의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김 군은 진술서를 통해 가해자들한테 100번 넘게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옷걸이와 라이터로 때렸고, 라이터로 몸을 지지기도 했다, 더욱이 옷을 다 벗게 하고 춤을 추게 했고 심지어 소변까지 먹게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또 선천적 장애로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자신을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다고 썼습니다.
여학생들은 한 여학생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김 군이 낸 것이 아니냐고 몰아붙이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군 어머니 (음성변조)]
"아무리 어린애들이지만 어떻게 애한테 그런 짓을 시켜요. 얘가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잖아요."
무려 3시간 동안 폭행과 성희롱, 장애에 대한 모독까지 당했습니다.
이런 아들을 보는 부모는 가슴이 찢어집니다.
[김 군 어머니 (음성변조)]
"저 보자마자 그러더라고요. '엄마 저 괜찮아요.' 나를 위해서 괜찮다고 하는 것 같은 느낌… 그런데 그 속은 오죽하겠냐고요…"
여학생들이 다니는 중학교는 학폭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폭행과 상해 혐의로 해당 여학생 세 명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중 촉법소년인 두 명에 대해서도 폭행 혐의가 발견되면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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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인곤
"옷 벗기고 수백 대 때리고 소변까지"‥장애인 중학생, 집단폭행 당해
"옷 벗기고 수백 대 때리고 소변까지"‥장애인 중학생, 집단폭행 당해
입력
2023-07-31 20:03
|
수정 2023-07-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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